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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동해

by Om asatoma

파도에 삼켜질 날만 기다렸다

파고波高 높은 동해는 걸어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절정絶頂의 끝에 쏟아낸 포말泡沫

온 몸을 뒤덮고

정신 잃지 않도록 매우 쳐 일으키고는

몇 번이고 거듭 뒤덮어버리는 무자비한 바다의 율동律動에

열락悅樂의 백사장이 흐린 하늘 아래 누웠다


밤으로부터 흘러 온 낮이 다시 밤으로 흘러가고

그러는 사이에도 파도는 지치지 않고

모래 알갱이는 쓸려 쓸려 깊이에로 잠식된다



내일이 되고 해가 뜨면


물거품은 사라지고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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