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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온 드립백

by Om asatoma


봄날의 휴일 혼자 집에 있을 때

하얀 아사면 커튼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언뜻언뜻 햇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마시기에 좋은


가볍지만 중심은 확고한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움이 주는 자유를 만끽할 때

편안히 마시기에 좋은


적당히 생략된 속옷 위로

찬 공기는 막아주지만 몸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실키한 린넨을 걸치고 공간을 채우는 음악 없이

어색한 정적이 오히려 자극적인 낮시간

한결같은 애인과 함께인 듯이 마시기에 좋은


웨이브온 에티오피아 싱글오리진 드립백





+ 카페 니얼미에서 판매하는 것 같은데 검색되지 않고

+ 웨이브온 원두를 쓰는 듯하여 웨이브온 드립백으로 표기.

+ 공과계열에 대한 환상이 있는 내게 포항공대 내부 카페라는 사실이 기대감을 높여서 그런지

+ 여느 카페 에티오피아 보다 신선하게 느껴짐

+ 다만 외포장 디자인과 색상은 커피에 대한 기대감을 현저하게 낮추는 요인임.

+ 커피의 맛과 향과 시간과 공간 그 어떤 것도 핑크와 조화를 이룰 수는 없을 듯함.

+ 컵 사이즈를 작게 하거나, 사발 같은 컵의 디자인을 머그로 바꾸거나

+ drip bag이라는 표기는 빼고 refresh만 두거나

+ 핑크에 갈빛을 섞어 톤을 다운시키거나

+ 나 같은 사람은 포항공대생의 pick 이리고 하면 고민 없이 선택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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