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일이다. 2월 마지막 주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에는 폭설이 내렸다.
캐나다에 오기 전 거주했던 중국의 상하이(上海)도 그렇고 지금 살고 있는 메트로 밴쿠버 (Metro Vancouver) 같은눈이 잘 안 오는 지역은 평소 제설 준비가 잘 안 되어 있어 폭설 한번 내리면 도시 전체가 난리가 난다.
더군다나 제설 작업을 진행해도제설작업에 우선순위가 아닌 곳에 살면 늦은 제설 작업으로 많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ㅠㅠ 다행히 폭설은 당일로 끝났지만 사건은 그 후 며칠이 지나 일어났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다 집 앞 아스팔트에 숨겨져 있던 블랙 아이스(Black Ice)를 미쳐 못 보고 미끄러져 말 그대로 큰 대(大) 자로 도로에 뻗게 되었는데미끄러지는 순간에도 아 "나"는 이제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넘어진 후 2~3분 정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숨이 턱 막혔던그 느낌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아침 일찍 출근길 여러 차량들이 지나가며 차량 운전자들이 내게 "Are you ok, do you need to go to emergency room? "하며 묻는다.
당시 나는, 아 이거 응급실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응급실에 가지 않은 이유는 사실 캐나다 병원 응급실에 가봤자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캐나다 응급실은 #1 적어도 치료를 바로 안 받으면 숨이 넘어갈 상태이거나 #2 육안으로 봐도 큰 부상을 입은 환자 외에는 응급실에 도착해 접수한다고 바로 치료가 가능하지 않다. 저 정도의 상태가 아닌 일반 평민 환자들은 최소 8시간 정도는 대기해야 응급실 치료가 가능한데 아마 캐나다에서 응급실을 다녀가본 사람들은 아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
오늘은 맛보기로 이미 잘 알려진 캐나다 의료 시스템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와 영국의 의료 서비스는 마치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이념으로 출생부터 사망 시까지 국가가 다 책임져주는 느낌의 공공 의료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캐나다는 치과나 안과 같은 진료과목과 약값은 포함되지 않은 무상 의료를 실행하고 있는데 영국은 치과 치료도 일부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들었다. 다만 치과 치료까지 일부 무상이면 환자 대기 시간이 영국에서는 얼마 정도 걸릴지 궁금하기는 하다??
취업비자 소지자에게 까지 적용이 되는 캐나다 무상 의료 제도의 1인당 환자의 의료 수가는 무상 의료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강아지 or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 병원을 방문해서 매번 진료 볼 때마다 캐나다 달러로 65$ 정도 진료비로 지불하는 것을 감안하고 동물보다는사람 진료비가 더 비싸다고 가정했을 때 ^^ 환자 1인당 의료 수가는 적어도 캐나다 달러 70$이상은 되지 않을까 짐작이 된다. 전 국민이 의료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된 대한민국 의료 보험 시스템의 대략 일인당 환자 진료비는 17,000 원 정도인데 치료를 받은 후 환자는 본인 부담금의 30%인 5,100원 정도만 병원에 지불하고 나머지 진료비(11,900원)는 국민 건강 보험 공단에서 지급해 주는 시스템이다. 어찌 되었건 대한민국의 의료 보험 제도는 완전 무상은 아니지만 저렴한 진료비에 전문의를 내 입맛에 골라 쇼핑하듯 선택해서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상의료지만 전문의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캐나다보다는 훨씬 괜찮은 시스템으로 느껴진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캐나다에서는 환자는 치료를 받은 후 치료비를 전혀 부담하지 않지만 의사는 환자의 진료비 전액(환자당 진료비가 캐나다 달러 70$ 이상일 것으로 짐작)을 정부에 청구하고 정부는 이 막대한 의료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여러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납세자에게 높은 세금으로 충당한다고 본다 ^^ 세상에 역시 공짜는 없다.... 아니 살다 보니 세상에 공짜만큼 비싼 것은 없는 것 같다 ㅎㅎ
경험을 통해 목격한 캐나다 의료시스템의 모티브(Motive)는 아프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예방 의학 그리고 의료 시스템 자체가 웬만한 질병은 환자가 정말 죽지 않을 정도까지만 cover 해서 치료한다는 인식이 느껴지는데 (물론 암이나 다른 응급 질병은 다르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전문의는 고사하고 전문의를 만나기 전 일반 Family Doctor 예약 잡는 것도 쉽지 않다. 감기로 아프다고 Family Doctor한테 가봤자 의사로부터 듣는 말은 "물 많이 마시고 필요하면 오렌지 주스 많이 마시고 푹 쉬라는 말" 듣고 끝이다. 또한 치과나 안과 같은 진료 과목은 안 받아도 당장 생사에 영향을 안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필수 무상 진료과목에서 제외된 일명 "자본주의"?? 진료비가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 사보험을 따로 가입하거나 or 직장에서 Group Benefit이라는 항목으로 직원 복지 혜택을 제공받는 방법이 있다. 그런 보험 혜택이 없으면 치과에서 스케일링 한번 할 때마다 캐나다 달러로 250$ 정도 내야 한다 ㅠㅠ
아무튼 캐나다에서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을 매우 열심히 하며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근본 원리인 예방의학 이념에 충실하는 게 답인 것 같다ㆍ이제 운동은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식스팩(Six Pack)?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보다는해가 갈수록 생기는 몸의 통증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스트레칭, 코어, 근력운동 같은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딱 맞는 것 같다. 노후생활에 근력은 연금과도 같다고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현실로 느껴진다.
노후의 근육은 연금과도 같다고 한다. 열심히 근력 운동 그리고 스트레칭 GO GO!!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다음에는
다른 의료 시스템과 달리 무상이 아닌 캐나다에서 경험한 치과 방문 (스케일링 및 발치 등 )과 조기 유학생이 현지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라는 글 및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vs 캐나다 의료 제도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비교한 내용에 대해서도 올려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