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谷
나이가 드니
세월의 소음에
귀가 살며시 문을 닫는다.
살짝 열린 틈새로
무심한 바람 소리만
모기 날개 짓 마냥 들린다.
눈은
서리 낀 유리창처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세월의 속도를 놓친다.
굳이 듣지 않아도 될 말
애써 보지 않아도 될 장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체하는
말 한마디
짙은 미간 주름
말 없는 표정
비수가 되어
명치끝을 저민다.
불편한 속은
까스 활명수 한 병으로
시시비비 없이
조용히 내려보낸다
하루 종일 불편한 마음은
무엇으로 내릴까
치켜든 머리
천장을 때린 시선
땅에 떨어져
바닥에 고인 채
아주 천천히 마른다
마음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가늘게 내쉰 한숨
내 안의 작은 방에 갇혀
회오리바람 만든다.
약으로 속을 내리고
세월로 마음을 내리며
덜 아프기 위해
생채기 난 마음을
조금씩 덜어내며
나이를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