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간단함의 힘
미술은 간단한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본질적 특성과 공통점을 갖는다. 새로 알게 된 흔한 상식도 밑바닥까지 이해하려면 사실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이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인간의 뇌는 추상화를 사용한다. 비슷한 기능이나 같을 레벨을 가진 지식끼라 묶어서 새로운 추상화 용어를 만든다. 그리고 이 추상화 용어를 통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고 기억하고 적용한다.
고흐도 자신의 미술에서 간단한 것을 좋아했다. 예를 들어 고흐는 그의 초상화에서 느낌을 나타내기 위한 필수적인 색상만을 사용하고 필요없는 배경을 없애버린다. 또 빈센트의 아래 병원동 그림을 통해 설명할 수 가 있다. 그는 병원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오브제만 그린다. 양쪽의 각각 10여개로 보여지는 침실, 십자가, 여자 간호원, 난로, 환자이다. 난로는 오히려 중앙에 있지 않고 앞에 있다. 실제로는 난로의 특성상 아마 실제로는 병원동의 가운데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차원으로 표현하면서 앞에 두었다. 한쪽에는 빈센트의 전용 의자 같은 팔걸이가 있는 의자가 난로보다는 침실에 가깝게 빈 상태로 그려져 있다. 다른 의자는 팔걸이가 없는 것으로 보여서 빈센트 자신의 의자인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자신도 난로 옆에 앉아서 쉬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간단하다는 것은 주제를 선명하게 해준다. 빈센트는 그의 표현대로 ‘지극히 단순한 모습’을 그렸다. 빈센트는 난로를 2차원 그림에서 중앙으로 배치하고 필요없는 것들을 아예 그리지 않았다. 이 그림은 ‘감자 먹는 사람들’의 그림과도 비슷한 배치다. ‘감자 먹는 사람들’과 이 그림을 비교하면 똑 같이 총 5명이라는 점, 한명은 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한 그림은 식탁 위에서 감자를 주제로 모였고, 이 그림은 난로 옆에 모인 것이다. 난로 곁에서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을 보고 담배를 피려고 하고 조는 사람도 보인다. 그의 표현대로 완벽한 휴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빈센트는 그림에서 간단한 것 몇 가지 오브제를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 십자가나 흰 가운을 입은 수녀가 없다면 이 그림은 죽은 그림이다. 병원동에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잃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요양원이니까 치매환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 상황을 설명하는 오브제로 십자가와 수녀를 선택한 것이다.
1889년 4월30일 여동생WII
“그래도 지금 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요양소의 모습을 담은 그림 두 점을 완성한 참이란다. 한 점은 병동을 아주 긴 병동을 그린 그림이야. 흰 커튼이 쳐진 침대가 줄지어 놓여 있고, 이리저리 다니는 환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연자줏빛 흰색이나 초록빛 흰색 등, 온통 하얗게 칠해진 큰 들보가 있는 천장과 벽들, 그리고 분홍색이나 연초록색 커튼이 달린 창문이 사방에 나 있단다. 바닥은 붉은 벽돌로 되어 있고, 맨 안쪽 위편에는 십자가가 달린 문이 있지. 지극히 단순한 모습이야. 요양소의 안뜰을 담은 그림이 이것과 짝을 이루지. 이 안뜰은 아랍풍 건물을 닮은 회칠을 한 아치형 회랑이란다. 회랑 앞에는 아주 오래된 정원이 있지. 정원 한가운데에 연못이 보이고, 물망초와 크리스마로즈.”
간단함처럼 명쾌하게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은 없다. 구글의 검색창은 간단하다. Google.com이라고 입력하면 오직 검색어를 구글 로그가 상단에 있고 그 밑에 바로 입력할 창이 있다. 반대로 네이버의 검색창은 각종 광고와 각종 미디어의 깜박이는 로고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구글은 간단하고 네이버는 복잡하다. 그러나 한 업체는 세계를 상대로 장사하고 한 업체는 국내만으로 장사한다. 구글의 첫 화면은 광고가 없다. 하지만 구글은 네이버보다 훨씬 많은 광고 매출을 일으킨다. 구글은 광고주로부터 받는 광고비가 주된 매출이다.
미국의 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난해에 미국 기업들이 신규로 집행한 디지털 광고비의 75%를 가져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글은 네이버보다 더 정밀하게 고객이 원할 때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에서 내가 무엇을 검색했다면 그 키워드와 관련된 광고를 보여주는 기법으로 광고주를 설득하고 광고비를 받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