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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프레도박 Jan 02. 2018

러빙 빈센트 반 고흐 #06

06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 창의성이다.

 해바라기 그림처럼 희망이 있을 때 가장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해바라기 그림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희망으로 들떠 있을 때 그린 그림이라 그림의 에너지가 가장 창의적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유화로 그린 꽃병에 든 해바라기는 총 7점으로 1988년, 1989년에 그가 자살하기 1, 2여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다. 그의 해바라기 그림은 전쟁 중에 소실된 1점을 포함하여 총 7점이다. 작품은 3송이 1점, 여섯 송이 1점, 14송이 2점, 열다섯 송이 3점이다. 총 7점 중에 가장 최근에 거래된 것은 1987년 일본의 야스다 미술관에서 25,087,500파운드(약 그 당시 기준으로 1000억 원)에 구입한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 그림이다. 전쟁 중에 소실된 해바라기 그램은 일본의 모 기업가가 구입해 사저에 보관했으며 히로시마 원자력 폭탄 투하 사건 때  그의 집이 폭격되면서 소실된다.  14송이 그림 2점 중에 빈센트 서명이 들어가 있지 않은 1점은 일본의 해상보험 회사인 손 보재 팬 보험(주)이 소유하고 있고 이 회사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베이 릴 마틴, 2016).


 우선 해바라기를 그림 주제로 잡았다는 점에서 창의적이다. 해바라기는 어떤 꽃인가? 들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한국 1980년대 논과 밭에 흔히 심어져 있는 꽃이듯이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1년 살이 식물이고 매우 크게 빨리 자라고 그 노란빛은 태양의 햇빛처럼 강렬하고 아름답다. 그 당시 고갱도 꽃 정물화가 유행이라는 화상의 요구로 생존하기 위해 해바라기를 그렸는데 빈센트의 해바라기 그림과는 반대의 느낌이다. 고갱도 빈센트의 해바라기 그림을 좋아하고 매우 칭찬했고 이 칭찬에 빈센트는 고무되어 총 7점을 그린다. 

빈센트는 마음에 드는 자신의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는 습관이 있었다. 16, 17세기 서양화에는 사냥해서 잡은 꿩, 토끼 등의 사냥감을 많이 사실적으로 많이 그렸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꽃에 대하여 그림 소재로 선택해 그린다는 것은 어쩌면 그 당시 유행을 무시한 상당히 용기 있는 시도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려운 미술가들을 위한 미술 공동체를 꿈꾸던 빈센트는 그 당시 미술계의 다크호스였던 고갱과 합류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집을 얻고 방안에 장식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선택한 소재였다. 그동안 화가가 된다고 8여 년 동안 그림 한 점 팔지 못하고 지내다가 이제 뭔가 좀 일이 잘되리라고 생각했던 희망이 가득하리라 기대했던 시기였다. 

빈센트는 1988년 12월에 고갱과 헤어진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해바라기를 그린다. 어려운 시기에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본다는 의미는 목적 지향적인 삶을 상징하는 것이다. 빈센트는 10년째 아무 벌이도 못하고 동생 돈을 받아서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죄책감을 느끼는 삶을 해바라기 꽃에 투영시키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해바라기 꽃에 대하여 매우 다양하게 그린다. 빈센트는 꽃병에 들어있는 해바라기도 그렸다. 또 꽃병에 있지 않고 바닥에 나뒹구는 해바라기를 그린 4점의 유채화를 남겼다. 꽃은 꼭 화병에 꽂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꽃이 화병에 꽂혀 있지 않다면 어떤 느낌을 줄까? 우리의 어떤 자신의 새로운 생각이 기존의 지식 체계로 설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새로운 생각은 말 그대로 상상력에 치우쳐 있으므로 그 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력이 필요하다. 나뒹구는 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거나 변경된 것을 상징한다. 해바라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꽃의 모양이 다양하다. 활짝 핀 해바라기도 있고 이제 피려고 하는 해바라기도 있다. 한송이는 정면을 하나는 반대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배열해서 그린 것은 인간의 삶 자체가 항상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같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상상할 수 도 있다. 

빈센트는 어머니를 편협하고 이해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의 어머니 또한 빈센트의 미술 세계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스티븐네 이페 & 그레고리 화이트, 2016). 이 2개의 해바라기 그림을 통해 하나는 자신을 하나는 자신의 어머니를 상징하는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 또 나 스스로 결정한 결심도 나 스스로 부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그의 해바라기에는 그림자가 없다. 이전의 그린 정물화를 보면 사실적으로 그리고 원근 투시법에 의해 조명과 그에 따른 그림자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그림에는 있어야 할 요소가 없어서 처음 보는 관객에게는 낯설고 이상한 그림인 것이다. 하지만 그림에 항상 원근 투시법에 의해 정확히 그려야 한다는 것은 하나의 관습 같은 것이지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할 도덕적인 기준은 아닌 것이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그 대상 본질에 집중하기에 그림자가 필요 없는 것이다. 

 그의 해바라기 그림은 다양한 색조의 노란색 색깔로 칠해져 있다. 같은 노란색 같지만 조금씩 전부 다른 색이다. 빈센트는 해바라기에 관한 꽃 그림에 관해서는 자신을 대변할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해바라기를 그렸고 자신도 해바라기 그림에 대해 만족해했다. 자신만의 황금빛 노란색과 유화 물감을 캔버스에 직접 짜서 그려 풍부한 질감을 나타내는 그림 스타일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만족해한 것이다. 자신의 좌뇌의 사고력과 우뇌의 공간 지각력을 최대한 사용하여 창조적으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 기존의 꽃을 그리던 방식으로 그렸다면 빈센트 자신도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고 미술 평론가도 관심도 갖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바라기를 그렸다. 빈센트의 해바라기 그림은 아무런 그림 지식 없이도 강렬한 색채의 해바라기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그림을 그렸다. 빈센트가 살았던 당시에는 사진기가 발명되면서 화가가 실제와 똑같이 그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였다. 사진이 더 실제와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림만이 갖는 감동의 느낌을 새로운 방식으로 찾아가려는 노력이 화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중에 대표적인 예가 빈센트의 해바라기 그림이다. 빈센트는 해바라기의 열정을 표현하기에 좋은 상당히 밝은 색의 노란색 물감을 사용한다. 빈센트는 그의 편지에서 그의 해바라기를 그리는 열정을 그의 편지에서 알린다. 빈센트는 해바라기를 아주 자세히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과 느낌으로 그렸다. 빈센트 반 고흐는 해바라기 열다섯 송이를 작업할 때 테오에게 아래와 같은 글을 남긴다.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 그런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

 모든 분야에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 배달앱으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는 작년에 1000억 매출을 돌파하는 엄청난 성과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대표는 누구나 이해할 수 방식으로 회사의 비전을 설명한다. 2016년 CLO라는 잡지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 그의 회사 운영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나는 깜작 놀랬다. 그의 회사 비전은 ‘맛있는 음식을 내가 원하는 곳에서’였다. 회사 서비스에 대한 간단하고 명쾌한 설명이었다. 지금은 좀 더 우아하게 바꿔서 매일매일이‘우와’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이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그들은 좀 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계속 노력하는 것이다. 사업 계획서에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면 고객은 물론이고 투자자도 시장도 설득할 수 없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교육용 앱을 만든 사업도 처음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서비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 아이디어는 미국에는 공교육이 잘 되어 있지만 이외로 공교육에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 애들은 주로 이민자 2세 가정들에 많았고 이들을 위한 교육용 앱을 게임적인 재미요소를 들여서 만들면 좋겠다는 선의적인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듣고 구현된 것이 별로 없는데도 벤처캐피털의 유명한 사람이 사업을 하라고 자꾸 부추긴다. 이 스타트업 회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 일은 불과 몇 년 전에 일어난 것이지만 빈센트는 이미 127 여전에 그의 신념에서 말한 것이다. 이런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해바라기 그림이 창의적이고 위대한 그림인 것이다. 만약 그의 이런 신념 없이 이 그림이 그려졌다면 이미 100 여전에 이 그림은 사라졌을 것이다. 



*그림 출처: 반고흐 뮤지엄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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