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자들... 현재 얼마를 받고 얼마를 원하는가?
한국에서 베트남 개발자를 이용하는 방법은 대략 3가지가 있다.
첫째로 가장 쉬운 방법으로 베트남의 전문 개발 아웃소싱 회사에게 프로젝트 건당 개발 외주를 주는 방법
둘째는 베트남에 직접 법인을 세워 개발자를 채용하고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세 번째가 최근 많이 늘고 있는 한국 회사가 어느 정도 투자하여 베트남 회사와의 합작회사(Joint Venture) 를 설립하는 방법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베트남 진출, 혹은 베트남 개발 센터를 설립하려는 외국계 기업, IT회사 등이 어려워진 법인 설립 대신 JV 혹은 현지 회사 인수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도 최근 추세이다.
베트남은 최근 개발자의 급격한 증가와 낮은 단가로 해외 고객이 골드러쉬하고 있으며 개발 아웃 소싱 측면에서 제 2의 인도라고도 불리어 진다.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많다는 얘기인데, 최근에 상황을 살펴보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해 진편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에 지인 분들께서 요즘 아직도 베트남 개발자 가격이 싸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싸다는게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5년 정도 개발자 보다 2배 이상 싸냐는 의도로 여쭤보신다.
요즘 한국의 대학 졸업 개발자의 초봉이 중소기업 기준으로 년 약4,000만원 (월로 환산시 약 333만원)이라고 가정하면 베트남 초보 Junior의 경우 초봉 급여가 아래와 광고와 같이 월 $700 (월 63만원) 이라고 보면 약 5배의 임금차이로 부터 시작된다.
이들 베트남 Junior 개발자는 2~4년간의 경력을 거치면서 몸값이 일반적으로 3배정도 뛰게 된다.
(한국에서는 신입이 3년후에 몸값이 3배 뛰었다는말은 이제 껏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는 베트남의 4년의 개발 경력을 가지 베트남 개발자를 대략 월 100~150만원 정도로 고용할 수 있지 않냐고 흔의 많이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위의 논리로 보았을때는 가능하지만, 베트남의 세금 이슈, 개발자의 매년 늘어나는 임금 상승률 (12~18%), 인센티브, 구정 보너스 (월급의 1~2배), 이직을 한번씩 할때마다 몸값이 올라는 베트남 시장 고용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들을 무조건 싸게 고용하여 한국처럼 오래 데리고 있는건 쉽지 않다.
베트남의 임금 상승률, 베트남 회사의 복지, 이직을 할 수록 몸값이 올라가는 베트남 채용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 등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고려하면 날로 늘어나는 베트남 개발자 몸값을 잡기는 쉽지 않다.
베트남 IT채용 사이트 Top Dev가 발표한 2020년 베트남 IT 시장 동향에는 개발자 초임의 경우 $338부터 라고 하지만, 실제 베트남 현지에서 체감 인건비는 월 $700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또한 단순 기술의 management보다는 현장 기술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의 조금 더 높아 평가된다.
베트남 고용시장에서 임금 상승률은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
베트남 정부가 정한 베트남 직원의 년 최소 임금 상승률은 6%이다. 하지만 IT 업계와 요즘 날로 치솟는 개발자자는 6~10% 인상률로 잡기는 매우 힘들다. IT 전문 채용 사이트 TopDev의 2020년 베트남 IT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자는 최소 매년 12~30%까지 임금이 상승한다. 특히 이직할때마다 연봉이 30% 까지 상승하기도 하고, 한국과 같은 잦은 이직에 대한 편견이 없다. 내 주변의 베트남 개발자들은 2년 정도의 short-term으로 이직을 하고 몸값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초봉은 높은 대신, 인상률은 베트남만큼 크지 않고, 인센티브를 5~25%정도 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잦은 이직은 사회에서 개인의 경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잦은 이직으로 인해 몸값을 매번 올리는 것은 쉽지않다. 또한 개발자가 외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에 능통하다면 아무래도 다양한 해외 외주 프로젝트에 자주 투입될 것이며 이를 통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몸값을 올리는데 한 몫을 할것이다.
일부 회사들직원들의 직급, 경력, 실적에 따라 최대 6개월치 월급을 구정 보너스 (Tet Bonus)로 지급하는 회사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까지 대부분의 IT회사의 경우 급여의 1달치를 구정 보너스로 매년 월에 지급하고 있고 이는 베트남 업계에서 표준이 되었다.
그리고 이 구정 보너스를 받고, 대대적인 IT 개발자 등의 이직이 시작된다. 하여 고용주라면 연말부터 이 직원의 이직을 미리 예상하고, 백업을 대비해야 한다.
베트남은 구정이 최대 2주정도이며 회사는 구정 1주전에 구정 보너스를 지급하기때문에, 직원은 보너스를 받고 구정 연휴를 쉬고 바로 먹튀하는 경우가 흔하다. 명절 2주도 법적 근무일이므로 구정 보너스 받고 2주만 일하면 되니 이보다 좋은 이직 타임이 또 있을까? (년말에 이직 준비자들은 12월 크리스마스 시기부터 구정 전후까지 일을 손에서 놓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웹과 모바일 중심의 프론트엔드, 백엔드 개발이 주요 대세이다. 이에 Javascipt이며 Java, PHP, Python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는 e-commerce, CRM의 증가로 Megento, Salesforce등의 certificate를 보유한 개발사, php개발자도 상대적으로 많다. (한국에서는 php개발자가 이제 없어서 베트남
에 긴급으로 php 개발자를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전과 현재에는 웹 개발자가 임금 상승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Machin Learning, AI, DevOps, Data Analyst, 등을 개발자 몸값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2017년 베트남 최대 재벌 Vin Group 사가 Vin Fast 자동차 사업과 Vin Smart라는 스마트폰 회사를 창립할 당시 상당히 많은 숙련된 경험의 IT인력을 단기간내에 채용하였다. 베트남의 대기업 출신 (FPT, Viettel, CMC)와 외국계 기업(삼성, Oracle, Microsoft, Google 등)의 경력직을 대상으로 30%에서 최대 2배 연봉과 업계 최고의 복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베트남 IT업계의 연봉 테이블을 파격적으로 넘는 센세이션이였으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경력과 연봉을 jump up할 수 있는 인생 이직이였다. 이런 대기업과 외국계의 경험한 개발자의 연봉은 늘으면 늘어났지 줄어들거나 현상유지는 없다. 하여 한국에 비해 연봉의 시작점은 낮았지만 자신의 능력과 기회에 따라 자신들의 Glass Celling을 깨고 있다.
또한 급격하게 상승하는 베트남 개발자의 연봉으로 인해 베트남은 해외 개발자로 부족한 공급을 매우고 있다. 주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등인데 이들은 베트남 개발회사에서 full time 보다는 개발 뒷단에서 개발, 코딩을 지원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과 베트남는 문화적, 언어적 차이가 당연히 존재한다. 우리가 보통 베트남 직원은 일이 많아도 5시 30분 땡하고 퇴근하고, 한국이 보기에 베트남 개발자는 밤샘 개발, 코딩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베트남은 생활패턴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직장에 가고 밤보다는 낮에 모든 일을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 하여 업무 시간이 많고 적음 보다는 성과 달성으로 측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언어적으로 볼때 베트남 개발자의 영어 실력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문화적으로 언어를 해석할 경우 한국어의 경우 ‘아’ 다르고 ‘어’ 다른게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컨콜이나 메신저 보다는 정확히 메일로 업무에 대한 의사전달로 기록에 남기는게 중요하다. 베트남 개발자와 문화는 이후에 기회가 되면 다시 기재하도록 하겠다.
지금 바로 개발자를 뽑고자 한다면 아래의 4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1) 베트남 채용 사이트
- 베트남의 대표적인 IT, 개발자 채용 사이트는 Top Dev, Vietnam Works, github 등이 있다.
- 채용이 필요할 경우 마다 IT전문 채용 회사에ondemand로 채용 공고를 내거나 1년 연간 계약으로 subscription을 신청할 수 있다.
www.itviec.com
https://github.com/awesome-jobs/vietnam/issues
2) 베트남 헤드 헌팅사
- 간단한 양사 계약으로 채용 하고자 하는 포지션의 이력서를 오픈해 준다. 채용 확정시 수수료가 연봉의 16~18%정도이고, 입사 후 2개월 보장이며 2개월내에 퇴사하면 50%만 환불해 준다. (상당히 이런 사례를 많이 겪어 보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사람을 잘 파악해 보는 수 밖에. ㅠㅠ)
3) Social Network
- Facebook, LinkedIn에 유료, 무료 채용 공고를 내면 많은 구직자들이 보고 연락이 올것이다. 다만 정제되지 않는 이력서들이 한꺼번에 올 수 있으므로 잘 필터링 해야 할 것이다. LinkedIn은 채용 서비스가 하루당 $80 정도니, 년간 서비스를 신청해야 할인 받을 수 있다.
- LinkedIn의 가격 대비 효율성은 글쎄.... 대기업, 외국계 기업은 효과가 있을지라도 비용이 1년 subscription을 한다해도 어중이 떠중이 이력서가 밀려오고, 실제 경력 검증이 되지 않아 중소기업들에게는 글쎄이다..
4) 베트남 IT지원 센터
한국의 NIPA 하노이, 호치민 등에서는 베트남 개발자의 교육과 베트남의 한국 IT기업에 채용까지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 대부분 대학 졸업자 들이 대상인데, 업무에 대한 검증은 아직이니, 적절히 인턴으로 시작해 볼 만하다.
채용에 대해서는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으니 NIPA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베트남은 사회전반적으로 빠르게 변화고 20~30세들의 MZ세대들이 IT를 빠르게 흡수하고 주도하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베트남의 스타트업과 해외 기업의 투자, M&A로 베트남 소프트웨어는 더욱 커질 것이고, 개발자의 역할과 위상은 그 만큼 더 상승할 것이다. 다음 Make in Vietnam 3편에는 베트남 IT회사의 문화와 한국 회사들이 겪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공개하고자 한다.
https://github.com/awesome-jobs/vietnam/iss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