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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Apr 07. 2016

고맙습니다

떼쟁이라서 미안해요

나도 몰랐어요.

내가 이런 줄.

항상 양보해주고 배려해주는

당신이라서

내가 이렇게 떼쟁이가 된 건지도 몰라요.


내 맘대로

내 고집대로 해놓고선

덤덤히 받아들이는 당신의 모습보고

또 그렇게 나는 후회하네요.

가슴 저리고 미안하고

또 그렇게 되네요.


당신을 그리 만든 것 같아

그게 나도 한 몫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기소침해지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포근히 감싸주진 못하고

내 입장만 내세우며

다그쳐서 미안해요.


당신이 내민 따뜻했던 그 손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거칠어진

그 손을 잡고서

그렇게

같은 곳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저의 못난 떼쟁이 이 손을

잡아주셔서

그리고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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