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쟁이라서 미안해요
나도 몰랐어요.
내가 이런 줄.
항상 양보해주고 배려해주는
당신이라서
내가 이렇게 떼쟁이가 된 건지도 몰라요.
내 맘대로
내 고집대로 해놓고선
덤덤히 받아들이는 당신의 모습보고
또 그렇게 나는 후회하네요.
가슴 저리고 미안하고
또 그렇게 되네요.
당신을 그리 만든 것 같아
그게 나도 한 몫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기소침해지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포근히 감싸주진 못하고
내 입장만 내세우며
다그쳐서 미안해요.
당신이 내민 따뜻했던 그 손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거칠어진
그 손을 잡고서
그렇게
같은 곳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저의 못난 떼쟁이 이 손을
잡아주셔서
그리고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