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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Apr 13. 2016

봄을 먹고 싶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며칠동안 나를 괴롭혔던 미세먼지도

어젯밤 비에 쓸려 내려가고

얼마동안 나와 함께 하던 때도

물에 씻겨 내려간다.


발걸음 닿는 골목골목마다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색색의 꽃들이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라일락 나무는 서울와서 첨본다. 앉은뱅이 나무인줄 알았는데 서울은 다 커.
카페의 테라스에도 꽃이 한가득

이제 몸도 마음도 가벼워 졌으니

새마음 새뜻으로

우리 동네에 필요한 사람 한 명 뽑고

봄맞이 푸릇푸릇한 생명 한가득

내 몸에 채워야 겠다.


어쩜 그리도 목마른지.

봄이 되니 서서히 늙어가는 이 몸이

봄을  찾는구나.


고로 오늘 한끼는

푸르딩딩한 봄나물로

나를 채우자.

파릇파릇한 봄 가득 먹으면

나도 봄이 된다.


난 아직 봄처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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