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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May 10. 2016

살짝 놓고 다니자

가끔은 괜찮아

이불 속에서 밍기적 밍기적

아직까지도 좋은 이불 속.

미라클모닝 책을 읽어도 아직은 이불이 좋아

그렇게 아침마다 밍기적밍기적거린다.


7시 10분.

더이상은 밍기적 거릴 순 없다!!!

그렇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후다닥 준비를 한다.


대충 씻고 대충 바르고 대충 입고

그렇게 토마토 몇 개 챙겨들고

열쇠를 손에 쥐고 불도 껐다.

신발에 발을 넣어 짝을 맞추고

그렇게 후다닥 나왔는데


마을버스 탈 수 있겠다


그런 기쁜 마음으로 걸어나오는데

살짝 이상하긴 했다.

뭔가 발의 높이가 다른 느낌.


바로 전코스네!! 달려야겠네!!!


그렇게 기사분에게 인사를 하고

좌석에 앉아 스마트폰을 꺼내 게임 좀 하다가

4번 출구에서 내렸다.


뭔가 이상해. 오늘 비가 와서 다리를 절뚝거리나?


그제서야 비로소 보게 된 내 신발

이런.

아. 다른 신발이었구나.

뭐 그래도 같은 그레이니깐 괜찮아.

그러면서 출근하다.

여권갱신하러 구청까지 짝짝이 신발로 오고

아마도 오늘 저녁 학원까지

짝짝이 신발로 걸어가겠지??


비오니깐 괜찮을꺼야.

오늘 하루쯤 이렇게 다르게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않지.

과하게 긍정적이지만

그래도 덕분에 웃어본다.


가끔 이렇게

살짝 놓고 다녀도 괜찮아.

수많은 나날 중 하루니까.


어제와 다른 오늘

삐딱하게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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