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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늘보 Mar 25. 2016

새콤달콤 탕수육

특별한 날인 것 같은 오늘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매일 11시 50분만 되면 하게 되는 통과의례와 같은 고민.

창원공장에서 근무할 땐

매일 식당에서 영양사님이 짜 놓은 식단에

내가 먹을 만큼만 떠서 그렇게 고민 없이

맛을 음미하며 먹었는데

서울에 근무하고 나서는

매일이 고민.

그러다 보니 예전엔

식당 메뉴 순서대로 먹기도 하고

누구 한 명을 속으로 지목해서

그 사람이 먹는 거 따라먹기도 하고

제일 많이 주문하는 거에 더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힘든 선택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그냥 같은 사무실의 직원이

가자는 식당에 앉아

그냥 늘 먹던 걸 시키는 점심이 반복된다.


하루에 딱 한번 햇살과 함께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점심 식사.


그 식사를 위해

오늘 난 쟁반짜장과 탕수육을 시켰다.

(사실 그냥 짜장 시키려고 했는데 이 집의 쟁반짜장은 고추도 들어가고 살짝 매콤하니 괜찮다)

뭔가 특별한 날에 먹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의 탕수육!!


기분 좋은 오늘 점심을 위해

앉을 테이블이 없어 몇 분 기다리는 것도 참는다.

그리고 나온 탕수육에 고기 누린내가 나는 것도 살짝 참는다.

쟁반짜장의 살짝 매운맛이 없는 것도 참는다.


고추쟁반짜장 : 원래는 고추가 송송 썰어져있어 살짝 매콤한데 오늘은 고추가 보이지 않는다. 주방장님이 바뀌셨나...


근데 적다 보니 이게 행복인가 싶기도.

행복하려고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그 만족도는 높지 않네.

그래도 오늘 점심 든든히 잘 먹은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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