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지 않는 법

일곱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실뜨기에 맛 들인 네가 이러다 신들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중하는구나. 실 사이에 손가락을 끼우고 뒤집어서 빼내는 맵시가 꽤 야무졌다. 잘됐을 때는 그렇고 한 번 꼬이면 더럽게 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삶과 닮은 이 놀이가 기특한 면은 있다. 물론 그 따위 은유가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니고, 한계를 만난 너는 입술 양쪽 끝이 아래로 처지더니 어깨를 조금씩 들썩였다. 터진 보를 수습하는 것보다 터지기 전에 막는 수고가 훨씬 덜하다는 것을 잘 아는 보호자는 서둘렀다.


"실뜨기를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이 있는데."

"뭐?"

"실뜨기를 아예 안 하면 실패도 안 하지."


일이 풀리지 않아 북받치는 서러움을 황당한 제안이 냅다 덮치면 이런 표정이구나. 하찮은 농담에 더 상처받는 성격을 알기에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느라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네가 마침내 내놓은 답이 정답이더라. 그거 아니? 고민 끝에 답을 찾을 때면 네 얼굴이 반짝거린다는 거.


"아빠, 잘 안 될 때는 한 번 더 해보고 또 안 되면 다음에 한 번 더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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