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효과

일곱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엄마는 네가 하는 태블릿 게임이 재밌어 보였는지 '한 판만'을 청했다. 해 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해 주고 싶은 마음은 늘 가득한 너는 선뜻 태블릿을 넘겼다. 그 과정에서 아직은 비교와 대가가 없는 게 네 세상이다.


게임 조작은 한 번만 봐도 학습될 정도로 간단했다. 화면 속 펭귄은 좁은 길을 계속 달렸다. 엄마는 펭귄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태블릿을 좌우 번갈아가며 적당히 기울였다. 느닷없이 장애물이 등장하면 화면을 눌러 뛰어넘는 정도가 고비였다.


엄마는 어느새 펭귄과 한 몸이 돼 조작 방향에 맞춰 몸을 좌우로 기울였다. 그래봤자 1000미터를 채 넘기지 못하고 길 밖으로 떨어지는 펭귄과 함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평균 2000~3000미터를 달리는 너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엄마 옆을 지켰다. 실수를 반복해도 면박을 주거나 개입하지 않는 모습이 어쩐지 익숙했다. 엄마는 도전을 거듭해도 성과가 나지 않자 태블릿을 너에게 넘겼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 나도 엄마처럼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잖아. 엄마도 연습하면 나처럼 잘할 수 있을 거야."


장점으로 단점을 덮는 선택이 탁월했다. 엄마가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할 만큼 했다. 어쨌든 너를 윽박지르지 않는 엄마 교육 방식은 이렇게 빛을 발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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