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이예지 양
엄마가 만든 피자를 먹고 기분이 꽤 좋았나 보다.
"엄마, 아빠, 내가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알아?"
모든 문제가 출제자 의도와 답을 안다고 유쾌한 게 아니다. 엄마는 뻔한 답을 상상하며 미소부터 지었고, 아빠는 그냥 답하기를 포기했다. 조건 없이 비교해도 불리한데 피자를 만들어 준 엄마와 피자를 같이 먹었을 뿐인 아빠라니.
"똑같이!"
그럴 리가 없는데 '똑같이'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울렸다. 시상식장에서 수상 사실을 몰랐다는 배우들 말은 대체로 거짓일 듯한데 아빠는 진짜 결과를 몰랐다. 당연히 소감을 준비할 생각도 못했고. 그래도 이유는 궁금했다.
"아빠는 재밌고 엄마는 나를 끝까지 보살펴 주니까."
고작 재밌을 뿐인데 끝까지 보살펴 주는 수고와 공동수상이라…. 이럴 때 쓸법한 말 중에 '가성비'라는 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