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김밥

일곱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볶음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김에 싸서 접시에 놓았다. 너는 하나 집어먹더니 소금 뿌린 김이 아니라며 미식가처럼 굴더구나. 그래봤자 아빠는 요리사가 아니다. 마침 간장이 담긴 작은 종지가 식탁에 있어 네 앞으로 쓱 밀었다.


"많이 찍어서 먹으면 짜니까 살짝만 찍어."


휴대전화를 보면서 네 식사는 곁눈질로 살폈다. 김이 닿을 듯 말 듯하게 찍어서 한입, 그보다 조금 더 넓게 묻혀서 한입, 밥알이 드러난 면 전체가 닿게끔 찍어서 한입… 그걸 한입에?


"예지야, 짜다니까."


너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김밥을 아예 간장 종지에 푹 담갔다. 아이가 그런 식으로 염분을 섭취하면 안 된다는 것쯤은 요리사가 아니어도 안다. 휴대전화를 놓고 종지를 뒤로 빼면서 다른 손으로 멈춤 신호를 보냈다.


"예지야, 짜다고. 그거 먹지 마."

"아빠, 이거 딸기잼."


굳이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확인한 것은 시간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보자마자 딸기잼은 보고 또 보고 다시 들여다봐도 딸기잼이구나. 도대체 어떻게 봐야 간장으로 보일까. 애초부터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맛도 모른 채 간섭부터 하고 말았다. 정작 먹는 사람은 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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