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이예지 양
장난감 거북을 보여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거북'으로 소개하더구나. 네 작은 손바닥 위 더 작은 거북을 보니 다리 대신 바퀴가 달렸기는 했다. 아빠 반응이 거북보다 느렸는지 너는 혼자만 아는 놀라운 속도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토끼보다 빠르고 차보다 빨라."
그런 거북을 듣도 보도 못한 아빠는 속도보다 과장에 끌렸다. 잠든 토끼에게 한 번 이긴 기록은 신화가 됐으니 그렇다 쳐도 차보다 빠를 수도 있나. 유별난 거북이 유난히 빠른 이유가 궁금해졌다.
"원래 그렇게 태어났거든."
성선설(性善說)·성악설(性惡說)은 들어봤어도 성속설(性速說)은 처음이다. 납득도 어려웠지만 반박은 더 어려웠다. 어쨌든 그렇게 타고난 거북이 늘 신나게 달리기 바란다. 거북보다 빠른 게 많아지는 세계가 열리면서 다른 세계 하나가 닫힐 테니. 그 반복이 성장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네 과장도 원래 그렇게 태어난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