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발생한 지점

일곱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물론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상쾌하지 않은 날도 있다. 늘 아침이 좋아야 할 이유도 없다. 눈 뜨고 마주쳤을 때 인사는 아침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상태가 좋은지 살피자는 신호 같은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너는 표정부터 벌써 엉망이더구나. 묻는 말에 답하는 말투조차 뾰족해 모처럼 밉살스러웠다. 이유는 알아야겠다 싶어 사정부터 물었다.


"밉게 얘기한 적 없는데."


딱 잡아떼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아 사과할 뻔했다. 엄마와 쌓은 경험이 없었다면 당장 그 기세에 밀렸을 것이다. 엄마도 분명히 표정과 말투가 못마땅한데 이유를 물으면 일단 아니라고 답하거든. 알고 보면 대체로 아닌 게 아니더라. 어쨌든 기상 시간에 생긴 과제는 식사 시간에 풀어야겠다고 판단했다.


"아까 예지가 밉게 얘기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예지는 밉게 얘기한 게 아니라고 했잖아. 어디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너는 손가락을 쭈욱 내밀며 거실 소파 뒤를 가리켰다.


"저기, 저기서 그랬잖아. 기억 안 나?"


그러니까 아빠가 궁금한 게 장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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