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이예지 양
"엄마가 만든 파스타가 왜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아?"
입에 넣은 것을 채 삼키기도 전에 오물거리며 묻더구나. 질문에 움찔했던 이유는 2년 전 아빠가 정확하게 같은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때 네가 했던 답과 다르기를 속으로 거듭 빌었단다. 엄마는 벌써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너와 눈을 맞췄다. 그래, 이유가 뭐니?
"엄마 정성과 사랑이 들어 있기 때문이지."
무척 타당하며 옳은 답을 듣고 나서야 안심했다. 다른 그릇에 파스타를 옮겨 담는 엄마 동작이 한결 경쾌해 보였다. 2년 전 같은 질문에 네 대답은 '프레스코소스'였다.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듯한 당당한 표정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정성과 사랑은 아직 다섯 살 아이 입맛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느덧 꽤 성숙한 대답을 하는 아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