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이예지 양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에게 투덜거리는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럴 때 바로 질책하지 않는 게 엄마 장점이다. 그 대응에 개입하지 않는 게 아빠 처세고. 그런 보호자들과 사는 게 네가 누리는 복 아니겠니. 그래도 더 방치하면 선을 넘을 듯해 일단 미끼부터 던졌다.
"지금 아이스크림 사러 가는 길인데 엄마에게 계속 밉게 얘기해도 돼?"
토라져서 걷던 너는 잠시 멈칫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경로에 구미가 당겼는지 곧 배시시 웃더구나.
"안 되지."
평소보다 긴 박자로 말끝을 끄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게 더 설득력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니? 엄마는 네 뒤에서 입을 막고 웃더구나. 그런 게 바로 순발력이다. 잘못된 선택을 늦지 않게 바로잡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