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이예지 양
"나는 어떤 아이야?"
타인이 평가하는 자신을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일에 점점 익숙해지나 보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오차를 조정하면서 '기준'이라는 게 만들어질 테다. 이왕 대놓고 평가를 듣겠다면 세상에서 가장 우호적인 평가자는 엄마 맞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한 엄마 답을 짐작하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예쁘고 착한 아이지."
설거지를 하던 엄마는 등 뒤에서 묻는 너에게 애써 눈을 맞추며 답했다. 그쯤에서 만족할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바로 이어졌다.
"내 단점은 뭐야?"
"예지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어."
단점을 묻는 너에게도, 굳이 단점을 바로 답하는 엄마에게도 놀랐다. 아빠가 너였다면 장점만 챙겼을 것이고 엄마였다면 그런 거 없다며 대충 넘겼을 것이다. 우리 집 모녀가 어떤 상황에서는 에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는 자신이 학교에서 얼마나 적극적인지 어필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단점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막상 단점을 듣고 나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만 봐서는 꽤 적극적이었다. 게다가 한 번 당했으니 기어이 갚아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나 보다.
"엄마 단점이 뭐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