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서 어디까지 볼

여덟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얼굴에서 어디까지 볼이야?"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그런 질문이 좋다. 네가 궁금한 세상 덕에 궁금하지 않던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 작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다가오는데 새삼 어디까지 볼인지 애매하더구나.


'뺨에서 가운데 부분'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뺨은 또 뭐라고 해야 하나. '관자놀이에서 턱 사이 부분'이라고 하면 관자놀이는? 귀와 눈 사이에 태양혈… 파고들수록 가관이더라. 준비된 아빠는 이런 고비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입 안에 바람을 가득 넣었을 때 튀어나오는 데가 볼이야."


입을 꼭 다물어서 내뱉는 숨을 최대한 가둔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볼을 확인하는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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