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이예지 양
"누구나 뭐든지 다 잘할 수는 없잖아?"
툭 던지는 질문보다 그 질문이 나온 배경이 궁금할 때가 많다. 무슨 생각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그 질문까지 닿았을까. 하지만 그 여정을 묻는 것은 결국 그 질문을 왜 하느냐를 묻는 말처럼 되기 십상이더라. 그래서 아빠 답은 길어봤자 네 질문과 질문 사이 접속사일 뿐이다.
"그럼, 아빠만 해도 거짓말이나 나쁜 짓은 못하지."
거짓말을 못한다니 그럴 리가. 결국 거짓말인 셈인데, 그러면 못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게 되고, 거짓말을 잘하니 나쁜 짓도 잘하는 것이고, 그러면 나쁜 짓을 잘 못한다는 말은 거짓이고… 복잡하지? 그래도 갑자기 너무 크게 웃어서 놀랐다. 왜? 한참 웃던 너는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르더니 엄마에게 쪼르륵 달려갔다.
"엄마, 엄마는 아빠와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잖아."
"그렇지."
"그런데 아빠가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
이번에는 엄마가 뒤로 꺽꺽 넘어가면서 웃었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