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1)

아홉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학교에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는 얘기를 예사로 들었다. 큰 병원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긴다고 하자 뒤늦게 심상찮은 느낌이 덮쳤다. 서부산-동서고가도로-황령터널로 이어지는 만성 정체구역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운전대를 주먹으로 몇 대나 후려쳤는지 모른다.


큰 병원 도착 직전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긴다는 전화를 받고 숨이 가빠졌다. 전화기 너머 구급차 사이렌 소리도 긴박했다. 도시고속도로-부산역-대신동-아미동으로 이어지는 상습 정체구역이 또 애를 먹였다. 차 안에서 쉴 새 없이 욕을 내뱉었다.


부산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너는 눈이 풀린 상태에서 계속 토했다. 의사는 너를 재우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지금은 일단 깨어 있어야 한다면서 반복적인 질문을 권했다. 먼저 아빠 이름을 물었더니 간신히 대답하는데 기특하기는커녕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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