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3)

아홉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아기 때부터 그랬다. 너무 아프거나 속상하면 콧구멍은 커지고 입꼬리는 아래로 축 처지며 참 서럽게 울었다. 링거를 꽂은 손으로 머리를 눌러가며 그렇게 우는 모습을 보는 게 아픈 기억과 겹쳐 더 아팠다. 그 통증 정도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속상하고 미안했다.


그나마 병원에서 준 통증 체크카드가 꽤 유용했다. 통증 때문에 울 때면 너는 일관적으로 8~9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진통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고 통증이 조금 가라앉으면 4를 가리켰다. 나름대로 통증 정도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싶어 엄마에게 기특한 상황을 전했다.


"너무 아프지만 눈물이 나올 정도는 아니면 6을 짚던데 우리 딸 참 정확하네."


그 와중에 네 엄마는 나름 엄정하고 객관적인 분류 능력이 대견했나 보다. 물론 아빠도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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