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고 못났고 없어 보이는

아홉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시험 점수 좀 잘 받았다고 점수 못 받은 친구를 놀리는 애들이 있었다며? 자기가 더 가진 것으로 베풀지는 못할망정 놀림 재료로 삼다니 지켜보기 불편했겠다. 고작 그런 것을 자랑거리로 만든 어른 잘못이다. 네가 받는 점수를 놓고 실망하거나 들뜬 티를 내지 않기로 거듭 다짐했다. 그나저나 그 몹쓸 자랑 같지도 않은 자랑하는 태도는 바로잡아야겠다.


"아빠가 예지와 엄마보다 힘이 세다면 무거운 게 있을 때 그냥 들면 되잖아. 그런데 무거운 것을 들지는 않고 너희들 힘없다고 놀리기만 하면 어떻겠어?"

"그러지 마. 진짜 우스울 것 같아."


그래, 우스운 거다. 못났고 미련하며 없어 보이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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