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이예지 양
입 속에서 빵을 이리저리 굴리던 너는 채 삼키기도 전에 최고를 외쳤다. 세상 모든 찬사를 응축한 작은 엄지에 엄마는 새침데기 같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그 잘난 척하는 표정은 너도 꼭 배웠으면 좋겠다. 아빠가 먹은 샌드위치 역시 맛있었기에 네 찬사에 동감하고 엄마 과시도 인정했다.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너는 아빠에게 아주 확실한 동의를 구했다.
"엄마 진짜 음식 잘 만들지."
"그럼, 진짜 잘 만들지."
그리고 지나쳐서는 안 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짚어야만 했다.
"이렇게 음식 잘 만드는 엄마를 누가 찾아냈지?"
"아빠?"
상황이 아무리 복잡해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본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