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EP.11
흔히 애쓰지 말라는 말, 이해하기 참 어렵다. 물론 지금도 어렵다.
그냥 그 워딩을 듣는 거 자체만으로 머릿속에서는 '그럼 뭐 하지 말라는것이냐' 라는 반발심과 함께 '어떻게 그게 가능해'라는 막연함이 불쑥 올라온다.
그러면서 가끔 삶을 살다가 스치면서 문득 깨닫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또 잊고 살게 되긴 하는데, 어제가 살짝 스치며 애쓰지 말라는게 이런말이 아닐까 깨닫게 된 경우같았다.
어제 아침, 습관을 만드는데 환경셋팅이 중요하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저녁에 헬스장을 가서 운동을 했다.
평상시엔 속으로 갯수를 세면서 종목당 12~15개를 1세트로 잡아 3회 혹은 4회 운동을 한다. 그런데 어제는 이상하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신나는 음악에 맞춰서 1셋트에 갯수상관없이 할 수 있는 양을 해보기로 했다. 대략 1분정도 1셋트를 한거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나 어제는 기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령으로 대체해서 상체운동을 하다가, 유튜브에서 팔뚝살 운동을 찾아보던 중,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동작을 따라서 운동을 했다. 그 운동을 하는데 제대로 자극이 오면서 진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음악에 심취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팔이 타들어가는 이 고통이 점점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 최대치로 셋트를 채웠다. 몇개한지도 모르지만 평상시 갯수보다는 훨씬 초과한 양이었다.
그러면서 문뜩 깨달았다. 갯수를 채우기 위한 운동은 어쩌면 애쓰는 영역이겠구나. 그렇다면 반대로 흐름속에 있을때는 성취는 그냥 따라오는 거구나..!
흐름 속에 있을때는 '열심히'라고 붙였던 그 행위의 꼬리표를 더이상 붙이게 되지 않았다.
마치 영화 <소울>에서 주인공이 재즈에 심취해있을때 영혼의 게이트가 열리는 것처럼 그 흐름안에 있으면 하는 행위에 집중을 하는게 아니게 된다. 그냥 나는 하고 있는 느낌만 있을 뿐이지, 이것에 어떠한 수식어 따위 붙이기 않게 된다. 그냥 하나가 된다.
일을 할때도 이 부분을 접목해보고 싶다. 목표를 세우지 않고 그저 일 자체에 흠뻑 들어가보아야겠다. 조금 더 이 깨달음을 체감하고 음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