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의 함정

라이킷과 구독에 갇히지 말자

by 약속의 땅

아이들을 태우러

통학길을 나섰다

가뭄을 대비해 도고천 보를 닫아놓났다

물이 풍성하고 왼쪽 차창 너머로는 무릎 위까지 자란 벼가 온통 초록색으로 펼쳐지고 백로가 하얀 점을

찍듯 곳곳에 박혀 있다.

참 좋다~ 평화롭고 마음에 안식이 몰려온다.


그렇지…이럴때 ‘좋아요’를 누르고

‘라이킷’을 눌러야지.


좋아요 구독 스친을 피해 브런치로 왔더니

라이킷이 있었다.


구독한 작가가 늘어나니 틈틈이 읽어야 할 분량이

넘친다. 읽다 보면 도고에 펼쳐진 초록 논 같은 글이

있다. 그럼 댓글을 달아 감사를 표시하고

라이킷을 누른다.


그런데 내가 올린 글에도 라이킷이 늘어간다.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다 읽을까?

정신없는 라이킷 누르기 중 하나일까?


이상한 일을 몇 번 경험했다.

내 글을 구독했다가 취소하는 일을 몇 번 봤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맞구독을 안 하니 취소한 거라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행위에는 누군가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쓴 것이긴 한데…

라이킷과 구독이 내 글의 품격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건…

평화가 없다.

라이킷과 구독에 갇힌 글이

되지 않길 스스로에게 바래본다.


이상 통학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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