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시 한잔 3

by 약속의 땅


바람의 흔적


약속의 땅


흔적 없이

내게 온 바람

나무에 안겨

야몰 차게 흔든다


소리 없이

다녀 간 바람,

속절없이 흔들고

말없이 떠났다


위로도 없이

지나간 밤,

간 밤의 둥근 달만

침묵으로 환하다


찢어지고

뒤틀리고

부러지고도

나무는 다시 곧을 생각이다


바람은

흔적 없이 흔들어도

나무는

멈출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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