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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하는 연대리 Dec 26. 2020

[부동산 투자기] 6.부동산 카페의 독서모임


“연대리님, 이번주 토요일에 있는 독서모임 오세요?”

“아니요, 그게 뭐에요?”

“매달 한번씩 하는 독서모임이에요. 저자분을 직접 모셔서 특강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니 꼭 오세요~ 다른 투자자분들도 볼 수 있어요!”          


두 달동안 특강만 연달아서 들었지만 아직 월부의 시스템이 어떤건지 와닿지가 않았다. (카페에 뭐가 많았다...) 사람들과 닉네임으로 인사하는 것도 어색했다. “저는 연대리인데요,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은가. 코로나 이전의 시대였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멀티 페르소나가 이런 것이었을까? 이 공간에서는 나는 내가 아닌 연대리로 살고 연대리로 여겨졌다. 아무도 내 직업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월급쟁이에서 부동산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집에와서 ‘독서모임’을 검색했다. 카페에는 한 달에 한번씩 공지가 올라오고 있었다. 부동산 카페에 독서모임 공지가 올라오는 것도 신기한데, 심지어 한 달에 4권을 읽고 독서후기까지 적어야 참석할 수 있었다. 한 달에 4권은 적은 수가 아니었는데도 후기까지 쓰고 신청하는 사람은 100명이 넘어 선착순으로 마감됐다.      


‘뭐지? 오기가 생기는데?’     


바로 4권의 책을 목표로 올리고 한 주에 한 권씩 읽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독서였다. 후기를 남기면서 다시 정리도 하고, 신청까지 성공해 드디어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장면....(출처: 내일캠퍼스)




“연대리님이시구나, 반가워요, A라고 해요.”

“어머, 혹시 카페에서 엄청 유명한 분 아니세요? 반갑습니다!”

“아니에요. 조금 일찍 시작한 사람일뿐인걸요. 잘 부탁해요.”     


강남의 스터디카페에서, 그것도 대강의실에 토요일 8시부터 100명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6명씩 한 조가되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나는 그 날 사람들이 독서모임에 참석하려고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바로 훨씬 앞선 기수의 선배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날, 책의 내용이 정확이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3가지였다.    


  

[선배 투자자의 조언]

첫째, 투자를 절대로 멈추지 마세요. (목표한 금액을 달성할 때까지, 혹은 달성하더라도 투자공부를 지속)

둘째,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은 독서도 열심히 합니다. 책을 읽으세요. (시중에 나와있는 부동산 책, 그리고 과거의 부동산 명서, 자기계발도서를 항상 가까이 하기. 초심을 잃지 않는데 독서만한 것이 없다.)

셋째, 조급해하지 마세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조금씩 성과가 납니다. (월급을 모아 1년에 한 채씩 투자하기.) 



돈을 버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 이렇게 웃음이 많이 나는 줄 몰랐다. 매번 모르는 사람들과 강의만 듣고 헤어졌던 나였다. 독서모임 시간을 빌려 벌써 집을 1채 이상 투자해 본 선배를 만나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부동산은 바로 결과가 나오는 투자종목이 아니다. 은퇴 자금까지 마련하려면 월급쟁이가 10년, 아니 그 이상을 걸어가야 할 길일 수도 있다. 여기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 길을 같이 가고 있는 것이다.           



 멀리가려면 함께가라.
     


투자는 힘든 길이다. 중간에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방향을 틀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럴때 조언을 구할 수 있고 나보다 조금 더 아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된다. 아는 사람이 생기니 카페활동이 즐거워졌다. 정규 강의를 꼭 들어보라는 선배의 말에 처음으로 월부에서 진행하는 35만원짜리 강의도 신청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땐 몰랐지...  


   

다른 투자 방법들도 많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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