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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m Sep 23. 2015

도전의 시작, 그리고 그 끝(3)

말 많던 한 청년의 무모한 도전

 당장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하겠다는 내게 교수님은 따끔하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도망치는 것이라고, 그리고 상담 중에 솔직히 말씀드린 여러 선택지 간의 선택이 결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그래서 교수님이 판단하시기에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것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투입해 보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 그럼요 교수님, 알아요. 저 도망치는 거 맞습니다. 당장 현실이 너무 싫고, 내가 처해있는 이 현실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뛰쳐나가는 거에요. 도망치는거 맞습니다. 하지만 난 겁쟁이는 맞지만 무모하고 용기가 넘치고 젊음과 패기가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일에 온 몸으로 부딪치며 내 한계를 시험할 거에요......

 라고 빨리 말했어야한다.



"마음이 한번 떠난 사람은 어떤 말로도 붙잡을 수 없어요. 자네는 이미 학교에 마음이 없는곳 같네. 그래서 내가 봤을땐 자네 스스로는 결코 이번 학기에 제대로 공부하고 마음을 잡을 수 없어.
 그리하니 내가 자네를 잡아주겠네. 때마침 연구실에 자리가 있으니 연구실을 들어오게. 연구실을 들어와서 다른 곳에서 공부하지말고 이곳에서 매일 공부를 하게.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오로지 한학기 동안 공부만 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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