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들과 '산'에 오른 이유
내가 아이들과 '산'에 오른 이유
책상 앞에만 억지로 앉혀두면 '공부의 힘'이 저절로 키워질까?
학원만 보낸다고 공부를 잘할까?
부모로서 늘 하던 고민이었지만,
그 '답'을 뜻밖에도 '산(山)'에서 찾았다.
산에 오르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 힘든 발걸음이
책상 앞에서 버티는 공부의 과정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체력이 되지 않으면 산을 쉽게 오르지 못하고 한숨부터 내쉬듯,
공부도 '엉덩이 힘', 즉 버텨내는 체력이 없는 아이는 책장만 뒤적이다 한숨부터 내쉰다.
산 입구에서 정상을 바라보면 그저 막막하다.
"저기까지 어떻게 오를까..."
하지만 그 막막함을 이겨내고 한 발을 내딛다 보면 땀이 흐르고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공부도 '지금, 이 순간'을 버텨내는 '정신력'의 싸움이다.
처음의 그 두려움만 이겨내면, 알아가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그 자리를 채운다.
하지만 산 중턱에서 내려가면 체력이 키워지지 않듯,
공부도 대충 하면 '공부의 힘'은 절대로 자라나지 않는다.
정상 끝까지 가본 사람만이 그 성취의 맛을 알기에 또다시 정상을 찍는다.
공부도 1등을 해본 사람이 그 짜릿함을 알기에 다시 1등을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 길을 '공부의 길'이라 불렀다.
이 코스는 첫 3분의 1 지점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아이들은 그 '첫 고비'에서 가장 힘들어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신기하게도 내리막길이 나오고,
길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산을 오르며 숨이 턱까지 차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 지점을 짚어주며,
공부를 할 때 울음이 터지고 힘든 순간은 없는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공부도 똑같다. 이 첫 고비만 이겨내면, 그때부턴 즐거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공부의 길'을 5년간 아이들과 함께 걸었다.
'등산'이 우리에게 준 '진짜 열매'는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체력(體力)이 향상되었고, 그 힘은 공부의 힘(學力)으로 고스란히 연결되었다.
하지만 진짜 '보물'은 따로 있었다.
아이들은 '공부만 하는 아이'가 아니라 '운동을 즐기는 아이, 땀 흘리는 즐거움을 아는 아이'로 자랐다.
또 그 과정에서 교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성실, 노력, 끈기'라는 살아가는 '정신'을 '습관'으로 길렀다.
함께 땀 흘리며 '배려'와 '협동'을 배웠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했으며,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귀한 것은...
엄마와, 선생님과 발맞추어 걷는 그 발걸음 속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화'와 '소통'의 장이 열렸고, 우리 모두의 가슴에 '추억'이 쌓인 것이다.
공부는 '체력'이고, '마음'이며, '정신력'이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그 '공부의 길'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