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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L Jun 08. 2017

해외 MBA, 지원 학교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점

Part 2. 해외 MBA, 나도 할 수 있다

바쁜 회사생활을 병행하는 직장인이라면, 한꺼번에 10개 이상의 학교에 지원하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한 번에 너무 많은 학교를 지원하면 집중도가 분산되어 에세이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려 나의 MBA 합격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Top 5개 정도의 학교를 선택하여 집중하되 시간상 여건이 되면 다른 학교도 추가로 더 지원해 보는 걸 생각해 볼 수 있겠다.

 

MBA 지원 학교 리스트를 작성할 때에는 아래 3가지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1. 나의 커리어 목표와 부합하는가? 


가장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이유인 것 같다. 아무리 랭킹이 높은 학교에 들어가도 졸업 후 취업이 안 되면 값비 싼 MBA 학비를 모두 날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냥 이 나이 먹고 자비로 억 단위 돈 들여가며 2년 동안 어학연수 다녀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당장은 꼴도 보기 싫은 회사를 때려치우겠다는 생각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해외 MBA 합격은 결코 행복 보증수표가 아니다. 모든 것에는 명분과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반면에, 학교 랭킹은 조금 낮더라도 현지 취업에서 성공하면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렇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MBA는 학업 및 리서치에 집중하여 학자의 길을 밟는 곳이 아니다. 무조건 리크루팅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나에게 유리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채용 기회가 주워질 만한 학교를 콕 집어 찾아야 한다.


물론 지금 당장 커리어 목표가 없을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커리어 목표는 MBA 합격 후 언제라도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지난 커리어 경력과 노하우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지난 5~10년 간의 경력을 모두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의 지난 경험을 토대로 나의 역량을 잘 살릴 만한 커리어 목표를 몇 가지 생각해 보고 그 목표에 잘 부합하는 학교를 찾는다고 생각해 보자. 




2. 붙으면 갈 학교인가?  


의대, 법대는 내가 잘 몰라서 그렇다고 치자. 그 외에 세상에서 MBA 만큼 비싼 학위가 또 있을까? 그만큼의 돈을 지불할 만큼, 그 학교에 정말 가고 싶은지는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정말 고생해서 GMAT 시험도 보고, TOEFL 시험도 치렀다.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이었던 에세이와 인터뷰까지도 겨우 무사히 마쳤다. 그렇게 1년을 넘게 고생해서 합격했더니, 이제 앞으로 2년을 보내게 될 학교에서 미국 학생 비자 승인을 위해 10만 불 현금성 잔고를 증빙하란다. 이때 순간 멈칫할 것이다. 


"잠깐. 이게 맞는 길인가?!" 


어차피 어느 학교에 가더라도 취업 실패 시 해외 MBA의 ROI(Return of Investment)는 나오지 않는다. 


그 만한 리스크는 본인이 학교에 가서 풀어야 할 숙제이다. 하지만 단순히 ROI만 보고 해외 MBA에 지원하는 이가 얼마나 많이 있을까? 그만큼 MBA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가치는 숫자만 가지고 다 표현할 수 없다.  


설령 ROI가 나오지 않을 지언 정, 내가 평생 가지고 가고 싶은 네임 벨류가 있는지, 가족과 함께 보내기에 괜찮은 지역이고 환경인지, 혹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그래서 결국 나의 향후 2년을 기꺼이 투자하고 싶은 학교인지를 잘 따져보자.  




3. 나를 뽑아 줄 학교인가? 


미국 MBA라 하면, '하버드' 보고 들어왔다가 '에모리'로 나가게 되는 것 같다. 


결코 에모리가 들어가기 쉽다는 뜻이 아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그래도 Top 20은 가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아마 더 깊이 알아볼수록 미국 Top 20 순위권조차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라는 걸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요소가 두루두루 완벽해야 하는데, GMAT, TOEFL, 학점, 경력, 에세이, 인터뷰, 추천서... 그중에 어느 하나에서라도 삐끗하게 되면 붙을 학교도 떨어진다. 또한, 하루하루 나이는 들어가고 가족계획도 고려해야 하는데 예전 스무 살 때처럼 재수, 삼수할 노릇도 아니다. 가능한 한 한 번에 승부를 보고 싶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학교 리서치를 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지원 학교의 랭킹을 낮추라는 뜻이 아니다. 찾아보면 나와 Fit이 잘 맞는 학교가 있다. 나의 지난 경력, 전문 분야, 가치관 등을 특이하게 선호하는 학교가 있다. 같은 랭킹 권에 있는 학교들이더라도 다르다면 매우 다르다. 기업 스폰서십을 좋아하는 학교가 있고, 파이낸스 백그라운드를 좋아하는 학교가 있고,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중시하는 학교도 있다. 


이러한 정성적인 정보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트렌드가 매년 조금씩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루트로 발품을 팔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뭔 들 못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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