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해외 MBA, 알고 시작하자
해외 MBA 지원 시에는 워낙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게 많다 보니, 직장인 초년생 일 때에는 몇 년 동안이나 함부로 시작할 엄두를 못 냈었다. 국내에 학원이나 온라인 카페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MBA는 더욱더 미스터리한 학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GMAT, TOEFL, 에세이, 인터뷰와 같은 몇 가지 큰 산이 있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굳세게 마음먹고 시작하는 게 힘들 뿐...
아래는 해외 MBA 지원 시 필요 항목들을 모아봤다.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상관없이 상위권 학교의 경우 아래 리스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 학점 (University Transcripts)
2. GMAT (or GRE)
3. TOEFL (or IELTS)
4. 이력서 (Resume)
5. 에세이 (Essay)
6. 지원서 (Online Application)
7. 추천서 (Two Professional Letters of Recommendation)
8. 인터뷰 (Interview)
학점 (University Transcripts)
MBA 지원 시 학사/석사 학위와 GPA(학점) 증빙을 제출해야 한다. 미국 TOP 16개 학교 기준 입학 평균 GPA는 3.6점/4.0점 수준이다. 결코 낮은 점수가 아니다. 한국 기준 4.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평균 4.0점이기 때문이다. 대학생활 4년 내내 시간 관리 철저히 하면서 모든 수업과정을 성실하게 이수한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점수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높은 GPA를 가지고 지원자일수록, 강도 높은 MBA 수업에 낙오되지 않으면서 그와 동시에 리크루팅에서도 열심히 활약할 것이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GMAT (or GRE)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은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MBA 지원자가 학교 입학을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관문이다. 시험 성적의 유효기간은 5년이며, '언어영역, 수리영역, 논술시험'을 합쳐 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대부분의 MBA 재학생들이 GMAT 점수를 이력서 학업란에 기재하며, 현지 리쿠르팅 중 별도로 GMAT 점수를 적어 내라고 하는 기업들이 더러 있다. 요즘에는 다수의 학교들이 GMAT 대신 GRE (Graduate Record Examination)를 받아 주고 있다.
TOEFL (or IELTS or PEA)
영어권 학교에서 수학한 경험이 없는 외국인 지원자에 한하여 TOEFL 점수를 내야 한다. TOEFL 토플은 120점 만점에,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이 각각 30점이며, 시험 점수 유효기간은 2년이다. 미국의 하버드 HBS가 109점, 그리고 시카고 부스가 104점 이상을 공식 웹사이트에 최소 점수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상위권 학교에 한하여는 최소 10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져 있다.
이력서 (Resume)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점수도 중요하지만, 이력서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굳이 에세이로 넘어갈 필요도 없다. 이력서 한 장만으로도 그 사람이 성과 지향적인지, 리더십이 있는지, 그래서 MBA 와서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모두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입학과 동시에, 혹은 입학 전부터 리쿠르팅 시작이다. 따라서, 입학 담당자는 MBA 채용시장에서도 잘 팔릴만한 이력서일까를 판단하는 것이다.
나의 지난 직장경력과 업무성과를 1 페이지에 효과적으로 축약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이력서 한 장에 엄청난 시간이 할애될 것이다. 그 대신, 한 번 완성하고 나면 여러 학교에 중복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 이력서는 미국에 와서도 100번은 더 뜯어고친 것 같다. 반드시 원어민에게 직접 보여주고 말로 설명하면서 같이 교정하는 과정을 추가할 것!
에세이 (Essay)
지원하는 학교마다 에세이 주제가 조금씩 다르며 학교 당 2~4개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총 5개 학교에 지원한다면 약 15개의 에세이를 작성하는 셈이다. 브레인스토밍부터 스토리라인 잡는 것만 해도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에세이 주제 하나만 가지고도 한 달이 꼬박 걸린 적이 있다. 그만큼 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다방면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GMAT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다 부질없는 짓일 뿐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미리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GMAT 점수를 먼저 확보한 후 TOEFL, 이력서 등을 들어갈 때에 병행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 같다.
지원서 (Online Application)
각 학교 온라인 지원 포털에 들어가서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이게 의외로 시간이 다소 소요되기 때문에 마감에 쫓기듯 막판에 작성할 생각이라면 조금 위험하다. 개인정보부터 시작해서, 학사정보, 직장 정보 및 경력, 추천인 정보를 기입하고 GPA 증빙, GMAT 점수, TOEFL 점수, 이력서, 에세이, 자격증 등을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과외활동, 수상내역, 리더십 경험 등 추가로 한 줄, 또는 한 문단 정도씩 기입해야 하는데, 이 또한 영문으로 작성하고 검수하자면 시간이 많이 할애된다. 게다가 학교 별로 질문과 글자 한도 수가 달라서 단순히 복사 붙여 넣기가 어려우니 각각 개별 작성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추천서 (Two Professional Letters of Recommendation)
"Professional Letter"라고 굳이 명칭을 붙인 이유가 있다. 추천인은 직장에서의 업적, 리더십, 팀워크 등을 증명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 직장상사가 주요 타깃이다. 게다가 한 명도 아니고 최소 2명의 추천인이 필요하다. 그러니 GMAT 점수 관리만큼이나 평소 인맥관리도 잘해 두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참고로 추천서는 영문으로 작성한다.
추천서는 이력서에 기재한 내용이 사실인지, 실제 현장에서는 어떠한지, 그래서 MBA 와서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Cross-Check 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GMAT과 에세이에 비해 그 중요성이 낮을지라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다. 모든 게 다 완벽하더라도 추천서 하나 삐끗하면 바로 탈락될 수도 있으니 항상 유념할 것.
인터뷰 (Interview)
서류 통과자에 한 해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다. 인터뷰 방식은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방문면접 (On-campus), 온라인/전화 면접 (Skype), 한국 동문 면접 (Alumni)이 있다. 요즘에는 비디오 에세이, 그룹 토론을 추가하는 등 인터뷰 방식도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지원서 제출 완료 후 바로 모의 인터뷰 연습을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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