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이제는 전쟁이다
많은 사람들이 MBA를 하는 데 있어 소셜라이징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 케이스가 다르겠지만, 리쿠르팅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대부분 아래와 같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리쿠르팅>>>가족 및 육아>>>>>>>>>>>>>>>>>>학업>>>>>>>>>소셜라이징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와 함께 놀아줘야 하는 시간이 많고, 행여나 아이가 아프면 밤늦게 응급실 달려갈 수도 있고 하니 소셜라이징이 가장 힘든 케이스이다.
나는 다행히 파트너도 없고 육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있는 싱글이었지만, 매주 장보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등 혼자 한 살림을 운영하며 수어 차례 이사 다녔더니 크게 여유로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케이스는 신혼부부로 MBA에 오는 것이다. 아직 육아의 굴레가 없을 때 둘이서 살림 나눠서 하고, 기쁘거나 힘든 일 있을 때 바로 옆에서 서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사람들에게는 소셜라이징의 필요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가능하다면 소셜라이징 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첫째,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MBA에서 취업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나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하는 게 심리적으로 여간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비록 오늘 하루 커버레터를 덜 쓰게 될지언정 이따금씩 MBA 동기들과 잠시 취업 걱정 뒤로 젖혀두고 함께 웃고 마시고 떠드는 게 내 정신건강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장기간의 취업 마라톤 중간에 스스로 지쳐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본인만의 관리와 전략이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최소한 일면식이라도 있어야 도움을 구하고 받기가 수월하다.
1학년 인턴십을 끝내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때에는 평소 눈여겨보았던 전략 컨설팅 출신의 클래스 동기들에게 이력서 재점검을 부탁했다. 1학년 때부터 여러 소셜 모임에서 자주 대화를 나눴던 친구들이다. 두 명 모두 나처럼 풀타임 리쿠르팅을 시작할 때라 바빴을 텐데 따로 시간도 내주고 정말 본인 이력서처럼 열심히 리뷰 해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또한, 내가 2학년 온 캠퍼스 리쿠르팅에서 실패한 후 오프캠퍼스 리쿠르팅을 시작할 때에는 1학년 때 함께 그룹으로 해외여행 다녔던 선배가 주변의 오프캠퍼스 경험자 대여섯 명 정도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또, 같은 소셜그룹에 있던 1학년 후배가 현지기업에 근무 중인 친구를 소개해줘서, 입사 지원 시 내부 레퍼런스도 받을 수 있었다.
셋째,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 현지 취업을 하려면 영어 인터뷰는 필수이다. 아무리 레주메를 훌륭하게 작성해서 서류심사에 통과한 들, 그 험난한 영어 인터뷰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물론, 인터뷰 스크립트를 달달달 외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달달달 외우기만 한 영어는 실제 인터뷰의 Small Talk와 Q&A 세션에서 다 들통나게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돈 내고 공부했던 영어회화를, 미국 학교에서는 동기들과 수다를 떨면서 "무료로" 연습할 수 있다. 그냥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리스닝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니, 굳이 소셜라이징을 안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잠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우리가 언제까지 청춘일 수 있겠는가. 신체 나이 더 늙어가기 전에 하루라도 좋은 인연 찾기를 간절히 응원한다.
다만, 합법적인 싱글인지 여부는 꼭 사전에 확인하기를 바란다. MBA 사람들끼리는 반 농담으로 MBA를 “Married but Available”의 줄임말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이따금씩 오랜만에 찾아온 싱글 라이프 자유에 흠뻑 취해, 지역적으로 잠시 떨어져 있는 결혼 배우자, 약혼자, 혹은 미래를 약속한 사람을 깜박깜박 잊는 사람들이 있으니 반드시 유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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