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안의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하면 긍정적인 사람이고, 반밖에 없다고 하면 부정적인 사람입니까? 이건 식상함을 떠나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죠. 컵 안에 물 200ml가 있다는 식으로 정확히 표현해야 합니다. 팩트를 말해야죠. 물에 대한 건 또 어떻습니까. 물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저 물은 수돗물인지, 지하수인지, 강물인지, 바닷물인지, 빗물인지는 왜 얘기 안 하나요? 화학적 성질이야 넘어간다 쳐도요. 물보다 컵에 집중할 수도 있겠죠. 컵이 없으면 물을 담을 수 없으니까요. 근데 저 컵은 어느 브랜드 거죠? 물은요? 삼다수인가요? 그리고 컵을 가리키면 컵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요. 본질에 집중하셔야죠. 저게 과연 엄밀한 의미에서의 진짜 물인지, 컵인지부터 생각해봅시다. 물이란 뭐죠? 액체를 담는 그릇은 모두 컵이라고 할 수 있나요? 우리는 보이는 그대로 믿을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