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유행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그 유래부터 살펴보면 시카고 학파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이 자신의 저서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 1936)'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conomic freedom is the fundamental right of every human to control his or her own labor and property... 중략"
프리드먼은 경제적 자유를 개인이 지닌 기본적인 권리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사인 주식시장을 예로 들어 볼까요? 주류 경제학에서는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로 가격 변동을 설명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모두 합리적 기대(Rational Expectations)를 하므로 이용 가능한 정보는 충분히, 그리고 즉각적으로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랜덤 워크(Random Walk)에 가깝습니다.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적이며, 같은 맥락으로 효율적인 시장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표준화되고 예측 가능한 모형을 통한 꾸준한 이익, 즉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최적의 자산 배분을 도출하더라도 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는 발생하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보죠. 우리는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 온전한 자유를 추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놀고먹는 게 꿈이라면 인생이 너무도 초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자신의 일을 전부 돈으로 치환해버리고 싶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시중에서 떠도는 경제적 자유가 단순히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이야기를 그럴듯한 언어로 포장한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합니다. 장사치들의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요.
삶을 돌이켜보건대 행복했던 순간들은 주로 유치하고 하잘 것 없는 일에서 비롯되지 않던가요? 우선 돈은 안 돼도 재밌어 보이는 일을 벌이는 연습부터 해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