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디얼리스트 Dec 13. 2019

나는 직장의 노예인가, 아니면...

직장관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회사원은 노예라고 생각합니다. 사장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하는 곳이 바로 회사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회사에서 당신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됩니까? 위에서 시킨 일을 거부할 수 있나요? 몸이 아파도 맘 편히 쉴 수나 있나요? 직장은 자존심이나 세우자고 다니는 데가 아닙니다.


너무 극단적인데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다가는 정말로 노예가 되어버릴 것만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반대급부로 돈을 받지 않습니까. 돈 받는 사람은 돈 주는 사람 말을 잘 들어야죠. 특별히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요. 어차피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무언가를 팔고 있지 않나요? 그것이 나의 기술이든, 지식이든, 시간이든, 몸이든, 감정이든 간에 말이죠. 이렇게 생각하니 어쩌면 회사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노예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럼 돈만 받는다면 상관없는 겁니까? 당신의 일이 하루 종일 시계를 보며 초침을 따라 숫자를 세는 작업이라고 가정해보죠. 이 일 때문에 가끔 야근이나 주말 출근을 한다면 어떨까요? 300만원을 받는다면 괜찮을까요? 500만원이라면요?


제가 돈 때문에 직장을 다니는 건 맞습니다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돈 이외에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다만 회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을 뿐이죠.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은 퇴근 후에 회사 밖에서 찾을 생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정도의 일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가슴 뛰는 일을 하지는 못할망정 수동적인 자세로 일하면 좋은 퍼포먼스를 내지 못할 것 같은데요.


번뜩이는 창의력도 지속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시키는 일을 하더라도 로봇이 아닌 이상 나름의 개성은 발휘되기 마련이죠. 창의성을 요구한다면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듣다 보니 다분히 옛날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회사보다는 자신이 우선 아닌가요? 


사실 회사는 굉장히 감사한 곳이기도 해요. 습관처럼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동료들을 보면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건 본인을 좀 먹는 일이거든요. 하기 싫은 일도 끝끝내 해내는 게 프로 직장인의 자세입니다. 중요한 건 화려한 강펀치가 아니라 좀처럼 쓰러지지 않는 맷집이라고 생각해요. 다름 아닌 저 자신을 위해서.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 육아휴직을 승인받는 현실적인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