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첼 Jan 15. 2020

당신은 결코 이상형을 만날 수 없다.

당신은 딱 당신 수준만큼의 사람만 만날 수 있다.

누구나 꿈에 그리는 이상형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다. 당신의 이상형은 어떤 모습인가?

시큼한 레몬을 그리면 자극되는 침샘처럼 이 질문을 듣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가? 그렇다면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도 당신은 외모적으로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당신의 이상형을 그려보자. 만약 배우자로서 이상형은 어떤 모습이길 원하는가? 아무래도 결혼은 현실이니 경제적인 능력을 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조건이면 당신의 이상형으로 적합한가?


이제 그만!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에서나 만나 볼 법한 이상형을 그리는 시간이 잠시나마 행복했을 것이다. 이제 꿈에서 깰 시간이다. 팩트로 2,3번 갈빗대에 스트레이트를 꽂아 주겠다.

당신은 그 이상형을 만날 수 없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팩트를 이야기하자면, 지금 당신이 그리는 이상형을 지금 당장은 만날 수 없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로 잠깐은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신의 상태로 장기적인 연애나 결혼은 불가능하다.


1. 당신이 이상형을 만날 수 없는 객관적인 이유

당신이 이상형을 만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그녀가 "이상형"이기 때문이다.

이상형 (理想型) [이ː상형] [명사]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유형

(나는 때때로 사전적 정의가 인생의 진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의 철학적 사고의 결점을 메워주는 역할을 할 때가 정말 많다.)

이상형이란 말 자체가 현실에 없는 유토피아적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또한 완벽히 동의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이상형은 나와는 다른 고차원적인 존재임을 인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 현실에서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이상형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마음속 한 켠에는 여전히 이상형이 숨 쉬고 있다.


정리하자면 당신의 이상형은 지금 당신 수준에서 감히 볼 수도 없는 높은 수준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당신의 이상형은 당신을 만나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


내 주변에 많은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여자 연예인이 김태희였다. 외모는 말할 것도 없이 서울대를 졸업한 지성을 겸비한 그녀는 아무나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한 사나이가 있었으니 정지훈, 잇츠 레인이었다. 분하지만 잇츠레인이라면 김태희를 놓아줄 만하다고 나를 비롯한 많은 루저들은 씁쓸한 인정을 했더랬다.


2. 당신의 수준을 인지해라.

정지훈은 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100인에 두 번이나 오른 남자다. 다시 말해서 그 또한 많은 여성 또는 소수의 남자들에게 이상형이었다는 이야기다. 그 정도의 인물이나 되니까 김태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서로가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사람이었던 것과 동시에 충분히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그녀는 당최 감히 넘볼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효리가 이상순과 결혼을 발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그들의 머릿속엔 모두 다 '도대체 왜?'가 들어있었다. '이효리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도대체 왜 이상순을....' 맞다. 이효리 씨는 바보가 아니었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이상순 씨는 이효리라는 시대의 아이콘을 품을 만한 가슴 넓은 남자임을 보여줬다. 내면의 가치가 이효리 씨의 모든 것을 품는 그릇을 가진 사내였다. 그리고 이내 많은 사람들은 느꼈다. '이효리가 그래서...'


그럼 지금 당신은 어느 정도의 상대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남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당신이 그리는 이상형을 내 사람으로 만들 자신이 있는가? 지난주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방은 당신이 만나기에는 조금 아쉬운 사람이었는가? 지금의 당신은 당신이 그리는 이상형에서 몇 퍼센트나 근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3. 이상형을 만나는 현실적인 방법.

지금부터 이상형을 만나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주겠다.

당신이 만약 솔로라면,

이상형을 그려라. 그리고 그 이상형이 반할만한 사람이 되면 된다.

김태희를 만나고 싶다면 정지훈이 되면 된다. 이효리를 만나고 싶다면 이효리를 품을 만한 넓은 가슴을 가진 이상순 같은 남자가 되면 된다.


당신이 만약 결혼을 했다면,

이제 당신이 이상형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0%인가? 아니면 이미 이상형과 결혼을 했는가? 살다 보니 당신의 배우자가 역시나 내가 그리던 이상형이었는가? 후회한 적은 없는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미 결혼을 한 당신이 이상형과 함께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이다.


당신이 당신의 배우자에게 이상형으로 여겨질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허무한 결론인가?


우리는 딱 자기 수준의 사람만큼만 만날 수 있다. 김태희가,잇츠레인이,이효리가,이상순이.. 만약 그들이 현재 처녀 총각일지라도 그들은 당신을 만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수준에 우리는 수준 미달이다.


그것이 경제력이든 외모든 성품이든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가치교환이다. 내가 돈이 많은데 굳이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상대방이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뿜어내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은 못난 외모 때문에 미남 미녀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못난 내면이 외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극도로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사람은 외면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갖는다. 그런 사람은 어딜 가나 당당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당신이 또는 우리가 이상형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당신과 우리의 수준이 이상형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사람보다 멋지고 매력적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가? 천만에, 그 사람들은 당신을 만나지 않는다. 내 사람이 이상형에 한 없이 못 미치는 것처럼 보이는가?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인데 왜 그 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을 만나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수준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당신이 이상형을 만나고 싶다면, 또는 지금 당신의 배우자가 이상형이 되길 바란다면 당신이 그 수준으로 변하면 된다. 당신의 내면적 가치가 자신이 그리는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될수록 당신의 주변 사람들 또한 당신과 함께 변할 것이다.


당신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더욱더 당신처럼 변화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미천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상대방의 선택은 딱 두 가지이다. 당신처럼 머물러 있거나, 당신보다 상대적으로 이상형에 가까워진 그 사람이 떠나거나 (자의든 타의든) 둘 중에 하나이다. 반면에 당신이 이상형에 가까워질수록 당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상대도 그 이상형에 맞게 변화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도 그런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모든 사람은 딱 자기 수준만큼의 사람만 만날 수 있다.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사업 파트너도, 직원도, 상사도, 딱 내 수준만큼인 것이다.


황금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황금색 똥을 주머니에 넣을 리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총각 때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들었던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