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알못을 위한 새로운 맥주 이야기
어쩌다 보니 맥주 관련 글을 써오고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맥주문화가 한 층 더 발전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맥주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그런데 7편 가량의 글을 쓰고 나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면서 맥주 관련 글을 쓰고 있는가?'
내 글을 읽기를 바라는 타겟을 정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내가 하고 싶은 맥주 이야기를 떠들고 있었다. 아무나 지나 가다가 맥주 관련 글에 흥미있는 사람들은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음... 그렇다면 맥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누굴까... 보편적인 맥주 소비자들이 맥주에 관심이 있기는 할까? 나는 언제부터 맥주에 관심이 있었지? 왜 맥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맥주 이야기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나도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 맥주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20대 초반에 내게 있어서 맥주는, 그닥 맛있지는 않지만 광고나 영화 그리고 짱구 아빠가 엄청나게 맛깔나게 마시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나도 맛있다고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보리맛 탄산 알콜 음료였다.
그런데 내가 맥주를 맛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 계기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일본 놀러가서 생맥주를 마신 경험과, 국내에서 잘 관리된 수입 생맥주를 마시고 난 후 부터였다.
그리고 나서, IPA, 스타우트, 바이젠 등등 맥주 스타일의 스펙트럼을 넓혀갔고 그렇게 진하고 맛이 강한 맥주들만 마시다가 어느 날, 카스, 피츠 등 국산 맥주를 마셨더니 이게 또 그렇게 매력적일 수 가 없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내가 생각 할 때 맥주는 경험인 것 같다. 다양한 맥주를 마셔 봐야 맥주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이 간다.
맥주는 경험이다. 그리고 문화다.
다양하게 경험해야 기준이 생긴다.
그리고 맥주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나 어떤 원료가 맛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면 어떤 맥주가 좋고 나쁜지, 혹은 내 입 맛과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보편적인 맥주 소비자들이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기 어렵다. 그리고 현재 유튜부나 맥주 관련 컨텐츠들의 대부분이 다양한 맥주를 비교 시음하거나, 맥주 타입이 뭔지, IBU가 얼마인지 어떤 맛과 향이 나는지 등등, 분석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마치 그런 지식을 알아야 맥주를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내용이다. (대한민국 공교육의 패해라고 생각한다. 마치 영어 공부를 5형식부터 시작하는 병맛적인 행위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맥주는 경험이고 문화다. 저런 맥주 지식 몰라도 충분히 맛있게 마시고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지만, 모두가 맥주 지식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일반적인 맥주 소비자들이 맥주를 더욱 쉽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컨텐츠로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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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내용으로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 할 수 있는 내용들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쓸데 없이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도 없는 맥주에 대한 시음평이나 어느 맥주 브루어리가 좋다는 둥 어떤 재료를 넣었냐는 둥 알지도 못 하지만 알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철저히 배제하겠다.
아무튼, 당신이 평소에 맥주를 즐겨 마시거나 좋아 한다면, 구독을 해도 좋을만한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맥주문화의 발전을 위해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