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간 사람들에 대한 기록
오늘은 한국사에 관심있는 분을 위해 책을 한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우리 조상들이 외국인으로서 타국에서 살아갔던 흔적을 되돌아 볼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이 훌쩍 지나 한국이라는 나라가 부강해 지고, 한류가 바람을 일으켜 어느덧 한국을 선망하는 사람들과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생긴,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그 때와는 다른 환경에서 저는 살고 있지만 나라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 사회에 동화하는 과정은 다른 시대를 살아가지만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가까운 지인이 책을 출판하였기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저자: 송영화
<귀화를 넘어서>는 딱 120년 전 나라 없어질 즈음, 러시아로 떠난 한국인의 이민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 아등바등 분투하며,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간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로운 땅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간 사람들에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한국사회에 성큼 다가온 오늘날, 과거 한국인의 이민과 귀화 이야기를 통해, ‘외국인’이 귀화를 통해 ‘내국인’이 되고, 그 새로운 ’내국인‘이 자신의 출발국과 도착국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게 되는지, 나아가, ’우리‘라는 말과 그 범주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러시아 한인의 다양한 이주 양상을 분석해 정체성 문제 심층 탐구
이 책은 귀화라는 관점에서 20세기 초 러시아 한인들의 정착 과정과 삶을 조명한다. 기존 연구가 주로 독립운동사나 민족주의적 서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러시아로 이주한 한인을 단순한 디아스포라(diaspora)를 넘어 초국적(transnational) 행위자로서 주목한다. 저자는 러시아 이주 한인이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했으며, 국가권력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고국과 거주국 사이에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생존과 정치적 입장을 조율한 과정을 보다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다양한 사료를 활용하여 한인의 일상생활과 법적 지위, 노동 및 정치활동 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 역사적 맥락과 개인의 삶을 연결하여 해석한 러시아 한인 이주사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한인이 생계를 유지하거나 정치적 탄압을 피해 러시아로 이주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삶도 녹록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거주와 취업을 규제하면서 한인 정착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한인은 불법 거주자로 몰리기도 했다. 저자는 러시아 당국의 단속 아래서 입국과 거주 허가증 발급을 거쳐 한인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상세하게 서술한다. 특히 귀화 문제를 중심으로 이들의 사회적 지위와 정치적 활동을 분석하는데, 일부 한인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고자 했으나 귀화 이후에도 차별을 경험하거나 고국의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한인의 다양한 삶의 양식을 ‘동화형’과 ‘양립형’으로 구분하며, 그들의 정치적·사회적 역할을 추적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러시아 내에서 한인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도 이야기한다. 이들은 현지 사회와 공존하면서도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려 했으며, 교육과 경제활동을 통해 독립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해갔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귀화한 한인도 다시 국적을 박탈당하는 등 불안정한 삶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존의 문제를 넘어 자신만의 정체성을 재구성해 갔다. 이 책은 이러한 그들의 삶과 역사에 집중하는 동시에 귀화를 통해 ‘외국인’에서 ‘내국인’이 되었을 때 어떤 태도를 지니게 되는가 하는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프롤로그 | 한국을 떠난 한인들
1부. 한인, 러시아에 자리 잡다 (1905~1910)
1장. 까다로운 입국 과정 속 체류 전략
2장. 귀화·취업 단속에 대응하다
3장. 호의와 적의, 그 사이에 선 의병
2부. 한인, 러시아 국적을 얻다 (1910~1914)
4장. 러시아 국적 취득의 기회를 잡다
5장. 정치적 방패와 그 이면
6장. 도시 속 ‘내 집 마련’의 꿈
7장. 일과 땅을 찾아서
3부. 한인, 정치적 목소리를 내다 (1914~1917)
8장. 제2차 러일전쟁의 예감 속 정치세력의 재편
9장.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간도로 간 망명자
10장. 러시아 전시체제에 참여하다
11장. 러시아혁명기, 두 가지 정치적 과제
에필로그 | 경계를 넘어: 양립하는 정체성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