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기획출판, 1인 출판::출판하는 방법- 출판의 이유
황해수 작가는 20대 중반의 이 책을 세상에 펴냈습니다. 그는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도 아닙니다. 다만 세상을 일찍 배운 한 명의 젊은 청년입니다. 책 <나는 알바로 세상을 배웠다>에서 작가가 경험한 아르바이트의 세계는 냉혹합니다. 조기 출근, 늦은 퇴근을 당연시 여기고 운전기사 노릇까지 시키는 사장, 면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면접 오는 길에 심부름을 시키는 업소까지, '갑'이라는 이름 하에 아르바이트생 '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발합니다. 그리고 노점상을 하면서 조폭들의 협박을 피해 1,200만 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하는 작은 성공까지 27가지의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감동을 얻었고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우리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글 중 하나는 이렇게 경험에서 나오는 솔직한 고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생각 외로 다이내믹한 직업입니다. 컴퓨터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코딩과 씨름만 할거 같지만 삶을 풀어낼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글쓰기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머를 시작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그중 하나는 바로 '영어 타자' 속도입니다. 코딩은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영타 속도가 빨라집니다. 여기서 더 신기하건 영어 실력은 전혀 늘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개발자들은 글을 써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글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내면 어떨까라는 자라난 생각의 씨앗을 실행합니다. 그 씨앗이 심긴 곳은 작가를 위한 블로그 '브런치'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글을 발행하기 시작하였고, 처음 생각한 연재한 개발자의 고민거리와 나의 이야기를 한데 묶어서 상담 형식으로 묶어낸 에세이를 써 내려갔고, 그렇게 출간된 책이 바로 <오늘도 우리는 코딩을 합니다.>입니다.
제가 출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출판을 염두하지 않은 글쓰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획출판은 출판사에게는 돈을 벌기 위한 상품입니다. 그것이 매출이 되어, 직원 월급이 되고 회사의 수익이 되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업적인 출판은 팔리는 내용과 주제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시작한 '개발자 에세이'라는 주제는 매우 낯선 분야입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동료 프로그래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개발자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해?
그런데 어느 날부터 코딩이 변했습니다. 공대를 졸업한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모두가 배우고 싶어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개발자의 이야기를 궁금해지고, 출판사의 제안이 왔고, 쓰던 글에 살을 더하여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출판은 그때 그 사회가 필요로 한 메시지를 찾아 책으로 담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가 필요한 사회 속에는 살아가는 것도 '우리들'입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건 그 사회 속에 투박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와 스토리를 담긴다는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한 편은 똑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충고의 메시지가 됩니다.
요즘 책을 내고 싶은 많은 이들이 기획출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묻습니다. 방법은 이 책에서 더 자세히 다뤄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있습니다.
나와 내 주변을 잘 살펴봅니다.
그리고 펜을 듭니다.
누군가를 위한 필요한 메시지를 씁니다.
그리고 지금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가 쓴 "우린 오늘도 코딩을 합니다." 책은 4월 말 출간 예정이고, '출판하는 방법'은 이후에 출간됩니다. 그래서 현재 이 글은 미래 시점으로 쓰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