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하는 방법- 기획출판이란?
기획출판은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얇은 옥수수 가루 반죽을 4겹으로 말아서 포갠 스낵과자가 있습니다. 이 과자는 한 대형 제과 업체 개발팀 부장이 8년이란 시간을 투자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출시되자마자 5개월 만에 1300만 개가 넘게 팔리면서 약 140억 원 매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과자를 만드는 방법은 전문가들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맛뿐만 아니라 모양, 식감, 이름, 기계설비를 만들어서 대량 생산 과정까지 하나가 돼야 합니다. 최근에는 음악 차트를 제대로 역주행한 대명사 브레이브 걸스의 "꼬북좌"가 모델이 되어서 다시 한번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포장지 하나를 바꿈으로 다시 한번 유행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기획출판은 대다수의 작가 지망생들이 원하는 출간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책을 내는 과정에 대해 크게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특히 그림과 미술에 비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피카소가 그림을 그리듯, 베토벤이 교향곡을 써 내려가듯 창작의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상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기획출판은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먹을 수 있게 제조하는 과자를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스낵을 만들어 파는 과정입니다. 사회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맛있는 과자와 같습니다.
기획출판이란 과자를 굽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좋은 재료가 필수입니다. 마음을 움직이고 지갑을 열 수 있는 주제 필요로 합니다. 요즘은 'MZ세대'를 위한 비정규직의 삶을 다룬 책들이 많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필요한 메시지를 잘 캐치하여서 신성한 글감이란 재료가 필요로 합니다.
두 번째로는 좋은 공장이 필요로 합니다. 과자를 대량으로 찍어내기 위해서는 자동화 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기계설비를 얼마나 견고히 하느냐에 따라 본연의 맛을 가진 과자가 탄생합니다. 출판사는 작가의 글을 찍어내는 공장입니다. 무조건 규모가 큰 곳이 아닌 나와 잘 맞는 성향의 공장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시를 출판하는 곳에서 IT 책을 펴내고 싶다는 제안은 초콜릿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자는 말과 다를 게 없습니다. 좋은 공장은 기획출판의 품질을 상승시켜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전문가가 필요로 합니다. 500원에 사 먹는 과자 한 조각은 과학이 숨어있습니다. 석박사를 나온 스낵 개발연구원들이 모여서 기본 3~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리고 해당 스낵기업에서 일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디자인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 기획출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 백 권의 책을 작가와 협업한 만들어온 에디터와 표지와 내지를 책임지는 디자이너, 그리고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들까지 글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자산을 독자의 손에 들려질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로 합니다.
기획출판은 나의 작품 세계를 강제로 주입하는 환상을 쫓는 예술의 방식이 아닙니다. 물론 이름값이 생겨나면 점을 하나 찍고도 수백억의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누군가의 잠시 잠깐의 행복을 위해 뜯어진 과자의 단 맛처럼 독자의 한 순간을 위로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맛있어하는 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출판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기획출판은 과자를 굽는 과정이자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