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로 내딛는 개발자의 길
당신도 개발자가 되길 원하는 필자의 마음을 열심히 설명하였다. 하지만 아직 당신에겐 개발자는 여전히 멀고 먼 이야기일 뿐이다. 개발자는 컴퓨터를 정말 잘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똑똑한 머리와 빠른 타자 속도까지 상상하게 된다. 필자도 개발자를 꿈꿨을 때 영화 매트릭스에서 복잡한 코드를 한 번에 해석해서 모피어스와 네오를 구출해주는 프로그래머처럼 천재적인 계산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쉽게 발을 내밀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비전공자에서 개발자가 된 과정에서 첫 걸음에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컴퓨터 능력도 타자속도도 아닌 바로 '용기'였다.
그렇게 복잡해 보이는 코딩의 규칙도 사실 사람이 만든 것이다. 최대한 개발자들을 배려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창조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용법을 익히면 어느 정도 재미가 붙는다. 예를 들어보자 '라면 요리사'가 되고 싶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인스터트 라면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밀가루를 반죽해 면을 뽑아서 돼지고기에 각종 야채를 섞어서 육수를 우려내어 수제 라면을 만들기보다는 식품회사에서 제조한 라면을 이용해 적당한 면발을 유지한 물 온도와 라면 스프에 적정한 맛을 유지하는 물의 양 그리고 계란과 파로 마무리해서 맛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끓이는 게 우선일 것이다.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코딩이란 라면은 준비되어 있다. 디지털 코드 0과 1을 이용하여서 창조적인 언어부터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상세하게 메뉴얼에 적힌 프로그래밍 언어의 사용법을 익혀서 맛있는 라면을 끓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법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마음먹었을 때부터 익히면 된다. 누구나 라면을 끊일 수 있는 것처럼 코딩도 그렇다. 그래서 코딩을 끓이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마음은 바로 '용기'라 생각한다.
용기란 무엇인가? 그건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용기가 부족한 겁쟁이처럼 구는 것과 용기를 내서 도전하는 사람 중 무엇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두려움이 더 피곤하고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겁쟁이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피해 있는다면 그것보다 어려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용감함을 갖는 것이 상대적으로 피곤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용기는 마음의 힘을 집중하는 데 있다. 눈앞에 놓인 상황에 집중해주도록 한다. 그 용기는 우리의 힘을 꿋꿋하고 신중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 하지만 두려움은 반대로 모든 것을 분산시켜서 실패를 불러오게 만든다.
용기를 가진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용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찾아온 사람들의 특징은 출발이 없다. 두려움이라는 독사가 내 발목을 물었다면 어서 떼어 버려야 한다. '나는 용감하다. '라는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 코딩이라는 복잡한 것을 시작하는 것에 의심이 들어온다면 당장 내쫓어야 한다. 마음의 주인은 우리이다. 마음의 주인으로써 생각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준다면 당신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는 것이 개발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다.
용기를 이용해 첫걸음을 뗴어보자 여기서 첫걸음의 보폭은 아주 좁다. 정말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첫 번째 걸음마 이후에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부터는 점점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나중에는 뛰어다니는 것처럼 개발자의 첫걸음도 이와 같다. 그저 첫걸음을 떼면 자연스럽게 다음 스텝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용기로 첫걸음을 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 첫걸음을 떼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장에는 내가 개발자가 된 방법보다 작가가 된 이야기를 통해서 첫걸음이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설명해보려고 한다.
필자의 어릴 적 꿈은 개발자와 작가였다. 운 좋게도 지금은 두 꿈을 이루며 살고 있다. 그중에서 작가의 꿈은 정말 그저 첫걸음을 떼었을 뿐인데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2022년 기준으로 나는 종이책 4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종류도 다양한다. 에세이, 기술서, 교양서, 어린이 그리고 이 책까지 출간한다면 자기 계발서까지 문예 창작과는커녕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 내가 전업 작가만큼 많은 책을 내고 있다. 그리고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자는 제안 역시 지금도 받고 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필자가 작가가 된 비법은 단 하나이다. 바로 '브런치' 서비스에 글을 올렸을 뿐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그저 30분 만에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썼다. 그 글은 금주의 글로 뽑혔고 브런치를 사용한 1,000만 사용자에게 푸시 알람이 갔고, 한 시간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 후로는 순탄하였다. 글만 쓰면 100개가 넘는 '좋아요'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브런치 글을 모아서 매거진을 발행하면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매거진을 생성해 단 하나의 글을 올렸을 뿐인데 좋은 글이 나올 거 같다고 집필 제안을 주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출간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은 책으로 출간되기 때문에 미래 시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저 첫걸음을 떼었을 뿐인데 말이다.
개발자라는 길도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건 닮아 있다. 그저 한쪽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뎌서 몸에 중심을 이동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몸이 쏠리면서 앞으로 쓰러질 듯 계속해서 전진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개발자가 된 과정도 그렇다. 그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 책 다른 장에서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최선의 조건은 물론 있다. 컴퓨터 공학과를 나오고 똑똑한 머리를 물려받았고 컴퓨터 조기교육이 잘된 사람일 것이다. 시작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고,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일이다. 그저 글 하나 남겼을 뿐인데 2년 만에 종이책 4권을 낸 운 좋은 작가처럼 개발자로 입문했을 뿐인데 굴지의 대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메인 프로그래머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시작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 바로 모든 일의 시작이다. -제임스 캐시 페니-
가난한 농장에서 12명의 자녀 중 일곱 번째였던 제임스 캐시 페니(JC Penney)는 1902년 4월 14일에 페니는 2명의 동업자들과 함께 광산업과 목양 업 지역인 와이오밍 주의 케머러라는 작은 마을에서 첫 가게인 포목점을 열었다. 그 가게 이름은 ‘황금률 가게’(Golden Rule Store)였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시작은 17년 만에 그가 미국에 세운 백화점은 무려 1,400개에 달했다. 제임스 캐시 페니는 시작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항상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 바로 모든 일의 시작이다." 시작은 노력 중에서 가장 크다고 말한다. 벌써부터 망설이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시작이 가장 큰 노력이다. 첫걸음이라는 가장 무겁고 큰 노력을 과감히 내디뎌 보자 그럼 어느새 현장에서 코딩하고 있는 멋진 개발자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입문 과정을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음장부터는 실질적인 개발자 입문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작은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손가락이 힘을 주어 다음장을 넘길 때도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넘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