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지원을 통한 개발자 입문하기
국비지원을 통한 개발자 입문하기
옷을 구매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첫 번째는 브랜드이다. 나와 잘 맞는 의류 브랜드는 개성 드러내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소재이다. 필자는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면'을 좋아한다. 천연섬유로 흡수성과, 통기성이 뛰어나고 몸에 닿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가격이다. 아무리 좋은 옷을 찾았다고 할지라도 비싼 가격은 부담이 된다. 비싼 옷 한 벌 보다 저렴하고 예쁜 옷 여러 벌을 사는 게 이득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충족시킬만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바로 SPA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SPA 매장은 적당히 할인된 가격에 적당한 브랜드와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덕분에 실패 확률이 낮은 쇼핑 방법이다. 패션이란 걸 모르는 필자에게는 SPA 매장은 좋은 선택이 된다. 적은 노력에 깔끔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비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자가 되기 위한 쇼핑 방법은 뭐가 있을까? 그 답은 바로 '국비지원'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로 나가보면 "XX IT 아카데미"라는 간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학원은 SPA 매장만큼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일명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컴퓨터 학원에서는 국비지원 과정을 진행한다.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운영하기 때문에 적당한 품질을 유지하고 가격 또한 싸거나 무료이다. 혹은 훈련비라는 명목으로 오히려 돈을 받을 수 도 있다. 어쩌면 SPA 보다 더 쉽고 간편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쇼핑이 아닐까 싶다. 일 년에 수만 명에 개발자를 배출해내는 국비지원 학원 이곳을 통해 개발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국비지원이란 구직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일정 금액 국비를 지원하여 인적자원 개발을 독려하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다. 국비지원은 국내 실업자 해소와 더불어 여러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확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만 15세 이상 구직자, 실업자 및 재직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국비지원은 실업자 혹은 재직자가 나라에서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경우 일점 금액 혹은 전액을 지원받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훈련비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쉽게 말해 일자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나라에서 지원하는 취업 장려제도 이다. 교육으로는 요리, 바리스타, IT, 전기, 디자인 등등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국비지원 교육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좀 더 일상 대화체로 말하자면 "돈 받으면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학원"이다.
직업훈련 포털 사이트에 방문하면 https://www.hrd.go.kr/ 국비지원 교육 제도에 대한 정확한 제도와 법적인 최신 정보를 확인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국민내일배움 카드이다. 과거에 분리 운영되었던 실업자, 재직자 내일 배움 카드를 하나로 통하였다.
* 국민내일배움 카드 비대상자
만 75세 이상
현직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연 매출 1억 5천만 원 이상의 자영업자
월 임금 300만 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 종사자 (45세 미만)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졸업 2년 남은 재학생
-생계급여 수급자
필요성 인정 안 되는 사람
위의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국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제 국민내일배움 카드가 준비되어 있다면 원하는 학원을 찾아 결제를 하면 된다. 온오프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좋은 국비지원 학원을 찾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그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집에서 가까운 학원"이다. 기대와 다른 대답에 조금은 당황스럽겠지만 사실이다. 집에서 가까운 학원이 최고이다. 참고로 필자도 국비지원 교육을 받아 개발자가 된 케이스고, 재직자 과정까지 포함해 약 6번에 국비지원 학원을 다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집에서 가까운 혹은 회사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분명 좋은 학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선생님의 역량이 거의 비슷하다. 기대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기는 어렵다. 국비지원은 복지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비싼 돈을 들여 받는 부트캠프나 일반 학원과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결국 국비지원 학원에 다니는 건 개발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위이고 진짜 공부는 혼자서 해야 한다. 대학에 가겠다고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부족한 것처럼 개발자도 역시 수업으로만 개발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오고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다니는 걸 추천한다. 국비지원을 SPA 매장으로 비유하고 있다. SPA 매장은 어딜 가도 동일한 상품을 판다. 그것처럼 국비지원 학원도 특별한 곳이 아닌 이상 대부분 동일한 수업과 커리큘럼을 제공하기에 가까운 곳에 등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 개인학습을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국비지원 학원을 수료하면 이것만으로도 스펙이 된다. 그냥 놀면서 다녀도 나오는 이 수료증 하나가 이력서를 한 줄 채우게 된다. 그런데 이 몇 글자로 취업할 때에 개발자 교육을 받았다는 증명이 된다. 덕분에 IT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비지원 학원이 시시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공대를 나오지 않은 비전공자들에게는 꼭 필요로 한 이력이 된다. 수료증 하나로 이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듣는 대기업이나 테크 기업의 신입은 조금 힘들 수 있다. 코딩 테스트에 자신 있다면 도전해볼 만 하지만 6개월 교육으로는 조금 힘든 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비지원을 수료했다면 우선 코딩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걸 추천한다. 그렇게 서서히 스텝을 늘려가다 보면은 어느새 대기업에 문턱까지 와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비지원은 참 고마운 개발자 양성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이 책에서 여러 방법에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논하겠지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이 국비지원 학원을 통한 개발자 데뷔를 추천한다. 그리고 고코더 역시 국비지원 학원 출신이라는 걸 기억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