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그만! 나만의 속도로 가기
나이가 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 그런 의무감을 깨고 변화의 선봉에 서 있는 사람들조차 주변인들과의 대립은 둘째치고 자기 내부에 남아 있는 통념 때문에 더 힘들어한다. 사회는 생각보다 느리게 변한다. 머리는 변해도 몸과 마음은 그대로라서 사회적 인식이 뼛속까지 변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리더나 책임자가 되는 일도 사회생활에서 연차가 쌓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져왔다. 회사에서뿐만이 아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이라는 말에는 성숙, 의무, 일반적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거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럴 때, 아니, 그럴수록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세상의 시계에 맞춰 나의 속도와 다르게 꿈꾸고 있다면 이제라도 내 속도에 맞춰야 한다.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는 자의 말로는 편치 않은 얼굴뿐이다.
때가 되면 해야 하는 일 같은 것은 없다. 성숙과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꼭 해야 하는 일도 없다. 자기만의 시간과 호흡을 지키 며 살면 얼굴이 천진해진다. 그 아름다움이 진짜 성숙이지 않을까?
- 김유진, 『매일 하면 좋은 생각』, 위즈덤하우스(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