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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Aug 18. 2020

파주 출판단지로의 첫 여행

거리보다 더 가치 있는 것

파주 출판단지 홈피에서 갈무리


파주 출판단지

 

 각양각색의 건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이곳은 나라에서 공식 지정한 산업 단지입니다. 정식 명칭으로는 "파주 출판문화정보 국가산업단지"라고 부여되어 있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줄여서 "파주 출판단지"라고 말합니다.  기획, 편집, 디자인, 인쇄, 제본, 유통 과정까지 책이 탄생하는 모든 과정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1997년부터 조성하여 월드컵의 해인 2002년부터 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산업단지 특성상 세금 혜택이 있어 출판사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길벗, 웅진, 한길사, 김영사, 영진 미디어등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교보문고도 2012년 광화문에 있던 본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자리 잡고 파주 출판단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첫 여행


 독후감까지 써야 하는 이력서를 낸 후에는 합격 전화가 오고 인사담당자와 면접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면접일 파주로 향하기 위해 네이버 지도로 길 찾기를 실행해봅니다. 파주를 가기 위해서는 합정역에서 2200번 빨간 버스를 타고 자유로를 따라 북쪽으로 30km 향하다 보면 바로 파주 출판단지가 나타나는 미니맵이 어플에 표시됩니다. 아침 일찍 미리 합정역 8번 출구 앞에 있는 "홀트 아동복지회 역"에서 10분 정도 대기하니 기다리던 버스가 왔습니다. 애매한 시간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차있었고 약 30분을 달리니 금세 파주 출판단지에 도착했습니다. 교보문고와 가장 가까운 역인 "이채쇼핑몰 역"에서 하차하고 눈을 들어보니 저 멀리 교보문고가 3개의 동으로 된 거대한 건물입니다. 파주는 자연과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생각보다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서울 당일치기 여행으로 항상 순위에 꼽히는 파주 출판단지에서 일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을 일입니다.


면접


교보문고 입구

 교보문고 정문에 나있는 나무로 된 입구를 지나 언덕에 보이는 꽃길을 걸어 건물에 들어가 면접을 보았고 무난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모든 면접을 마무리하면서 면접관님이 물어본 걱정이 곁든 질문은 "출근 거리가 멀어도 괜찮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마포에서 파주까지는 1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한국인의 평균 출퇴근 시간 115분이랑 맞아떨어지는 숫자이지만 처음 다녔던 벤처회사는 집 앞 3분 거리 최근에 다녔던 방송국도 30분이 넘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다녔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엄살이지만 저에겐 이 시간은 매우 길고 지루한 시간 될 거 같아 조금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거리보다 가치 있는 것은?


 좁은 땅덩어리의 한국인의 평균 직장 출근 시간은 넓은 국토를 가진 선진국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긴 시간을 도로에서 쏟을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진다고 하고 건강도 나빠지고 스트레스까지 치솟는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일을 하면서 가까운 회사에 출근하는 것과 긴 출근 시간을 투자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물론 사람마다 중요한 가치가 다르고 그 가치는 분명 상대적일 것입니다. 서울에서 파주로의 출근은 체감상으로 상당히 멀고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걱정도 많이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통해 나에게 줄 가치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 속에서 불평을 찾기보단 현재의 시간을 누리기 위해 더 나은 가치를 발견하도록 노력한다면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리보다 가치 있는 건 내가 마음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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