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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Sep 01. 2020

출간을 위한 첫 미팅을 갖다.

젊고 에너지 넘치는 에디터와의 대화


에디터님 두 분


조용하고 외진 카페에 젊은 두 명의 여성분이 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이진현입니다. 출판사에서 나오신 분 맞으시죠?"


두 명의 젊은 에디터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묻는다.

"고코더님?"


나는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말했다.

"네 제가 바로 고코더 입니다."




진흙 속 진주


"우선 긍정적인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집필방향에 대해 상의하고 싶습니다." - 담당 에디터 메일 내용-


출간 제의를 받은 지 나흘 만에 속전속결로 약속을 잡았고 월요일 퇴근 시간 후에 한 작은 카페에서 20대의 젊고 에너지 넘치는 에디터 두 분과 미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발자가 책을 낸다는 건 특히 에세이를 출간한다는 건 그리 어울리지 않는 모습니다. 현업에서 하는 코딩은 게다가 한글도 아닙니다. 모두 영어로 된 알파벳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고 이러한 언어로 코딩을 하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외계어가 탄생합니다. 물론 주석을 처리할 때는 한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주석 따위에 문학적인 요소는 당연히 들어갈리 없고 정보 전달을 위한 글쓰기가 주입니다. 기획자가 만들어준 기획서도 역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문서일 뿐 개발자란 직업에서 문학은 찾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티스토리에서 발행하는 코딩과 IT를 주제로 한 블로그만 해도 손이 바쁘지만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가 바로 작가라는 제2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름 개성 있는 주제를 다뤄보려고 노력하였고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그런 각오로 시작한 브런치에서 쓰고 있는 에세이를 종이책으로 내고 싶었고 운좋게 두 군데의 출판사와 미팅을 갖게 되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개발자에게 이런 에세이는 팔리지 않는다"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강의하고 있는 내용들을 묶어 기술서를 내자는 역 제안을 하고는 했습니다. IT 도서들은 명확한 기술이 주제가 판매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거나 문학을 펴낸 기성 작가도 아닌 것도 거절에 대한 이유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는 데는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로 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건 리스크를 떠안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런 출판 환경에서도 진흙 속에 보석을 찾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 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이다."
- 윈스터 처질 -


두 발자국


출판사에 에디터 분들은 웃는 모습으로 자신들의 소개를 한 후 저에게 "집필 기획 방향"이 담긴 종이를 건네주었습니다. 내용 중간쯤에 이런 글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이 많고 취업 이후에도 방황하는 사람이 또한 많습니다. 고코더님의 10년 이상의 개발자 경력 및 많은 활동 많은 저서를 통해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
-집필 기획 방향안에 내용-


기획의 이유, 방향, 콘셉트, 경쟁 도서, 참고 스타일등 각 분류별로 에디터가 생각하는 책의 느낌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되어 있었고 추가로 "집필 전 필독 사항"이 담긴 종이에는 어떤 파일의 형식과 글자 크기 글씨체로 몇 페이지를 작성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종이에 써져 있는 내용을 두 분의 에디터가 말로 다시 한번 차례대로 설명을 해주었고 다시 한번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미팅했던 출판사와 다르게 매우 긍정적이고 작가를 온전히 신뢰하는 좋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필 계획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끝으로 30분 정도의 짧은 이야기를 나눈 후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짧지만 알찬 대화를 끝으로 종이책 출간까지 두 번째 발자국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앞으로 할 일은 집필 계획서를 작성하여 최종적으로 출판사에 승인을 받고 집필을 시작하는 일입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많지만 작가가 되어가는 발걸음이기에 무겁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담당 에디터님의 힘이 되는 친절한 카톡 한마디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담당 에디터 카카오톡 메세지



진주를 찾은 에디터와 함께 에세이 작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나의 작은 꿈을 위해 나는 다짐합니다. 


"세상에 남기게 될 나의 에세이를 위해 매일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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