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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Sep 08. 2020

미팅 후 집필 계획서 쓰기

계획서는 만능 에디터에게


세 번째 발걸음
집필 계획서 양식을 미리 보내 드리니, 고코더님께서 초안을 먼저 부담 없이 작성해주시면 저희 출판사 측에서 검토하겠습니다.! - 에디터가 보내온 메일 내용 - 


에너지 넘치는 에디터와 미팅이 끝났습니다. 카페에 나와 인사를 나누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이메일이 한통 옵니다. 미팅에서 말한 "집필 계획서" 워드 파일을 보내왔습니다. 작가가 출판사에 제안하여 책을 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제안을 할 때도 역시 이 집필 계획서는 책을 내는 과정에서 선행해야 하는 꼭 필요로 하는 문서입니다. 이 문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어떤 책이 완성될지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어떤 책이 진행되고 있는지 내부에서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계획서입니다. 


집필 계획서의 포맷은 대부분이 대동소이합니다. 대형 출판사는 독자적인 투고 시스템을 구축하여 홈페이지에서 시스템으로 원고를 받기도 하고 몇몇 출판사에서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집필계획서 포맷을 만들어서 원고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비슷한 항목을 유지하기 때문에 하나의 집필 계획서만 완성한다면 다른 곳에 옮겨 적어 작성하기 수월합니다. 그리고 꼭 투고를 위한 작성이 아니어도 개인적으로 책을 쓰고 있을 때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집필 계획서가 어떤 것인지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그냥 심심해서 넣어본 사진
집필 계획서란?


집필 계획서는 4가지의 중요한 구성이 있습니다.


1. 주제

- 내가 쓸 책의 주제가 필요로 합니다. 

2. 독자

- 구매대상인 즉 독자를 설정해야 합니다.

3. 목차

- 목차를 구성하여 어떻게 써 내려갈지 전체 그림을 정합니다.

4. 일정

- 언제까지 집필하여 완성할지 일정을 정합니다. 


건물이나 집을 짓기 전에 꼭 필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도면입니다. 설계자는 시공자들에게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도면을 작성합니다. 이는 건축에서 꼭 필요로 한 일종의 소통 수단입니다. 보통 도면은 그림과 기호로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설계자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해 수단은 건물을 짓기 전에 꼭 이루어져야 사전 작업에 속합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을 우린 "작가(作家)"라고 합니다. 한자를 이를 직역하면 지을 작(作), 집  가( 家)입니다. 집을 짓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글로 건물이라는 책을 만드는 건축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짓기 위해서도 역시 도면이 필요로 합니다. 이를 도서에서는 "집필 계획서"라고 말합니다. 


에디터님 목차가 어렵네요


종이책을 내기 위해 연재해오던 글이지만 개발자를 위로한다는 주제를 정해놓고 상담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쓰고 있던 글들이라 목차를 완성하지 못하고 집필 계획서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에디터가 직접 고민하여 이렇게 목차를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내옵니다. "작가님이 어렵다면 내가 직접 정리해보겠다!!"라는 정성 감동입니다.





첨부된 워드 파일을 열어보니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제 글을 기초로 주제를 나누어 임의의 목차를 작성해주셨습니다. "아하" 목차는 이렇게 하는구나 느낌을 이해했고 보낸 문서에 내용을 기초로 수정하여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좌충우돌 지어진 집필 계획서를 다시 보낼 수 있었고 이제 이 자료를 토대로 내부 회의를 통해 계약에 대한 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역시 에디터가 필요해


에디터는 만능이라더니 편집, 기획, 집필 계획서까지 책이 나오는 모든 단계에서 작가에게 힘을 주는 역할을 하는군요.  원고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역할 정도만 생각했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지만 좋은 책이 나오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감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좋은 원고를 쓸 수 있다면 어떤 도움이라도 요청하라는 말이 든든합니다. 책을 내는 과정에서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도움을 받아 좋은 책이 나오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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