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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Sep 12. 2020

잦은 회식 꼭 참석해야 할까요?

개발자 청춘 상담실 #20



*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해당 브런치에 남김 글은 초고입니다. 완성된 작품은 해당 "오늘도, 우리는 코딩을 합니다."로 출간하였습니다!! 완성된 글을 종이책의 정감과 편안함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0514084




안녕하세요. 회식이 힘든 개발자님!


“만약 당신이 단순하면, 이 세상도 당신을 단순하게 대할 것이다”  - 알리바바 CEO 마윈–

  

 술을 못 먹고 즐겨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개발자 중에 한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입니다.  개발자들은 참 술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번 하면 아주 길고 오랫동안 합니다.  코딩만큼 규칙도 많은 거 같습니다. 소주와 맥주는 일정 비율로 섞어서 흔들어 줘야 하고, 앞사람이 술잔 비면 두 손으로 따라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술잔의 70~80% 만 채워야 합니다. 안주는 매너상 많이 많이 먹으면 실례라고 합니다. 주문은 제일 아랫사람이 알아서 술과 안주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처럼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건배 후 입에 살짝 대어 입술에 축이고 잔을 조심히 내려 둬야 한다고 신입 개발자 시절에 배운 술자리 예절입니다. 


 개발자도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장인입니다. 회식도 술자리도 업무의 연장처럼 여겨집니다. 회사 생활을 잘하려면 배워야 하는 하나의 스킬입니다. 프로그램 코딩을 배우듯 배워 나가야 할 사회인의 기술인 거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술자리가 힘들고 재미를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언제 가는 회식 자리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개발자가 함께 되길 바랍니다.


좋은 회식이란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입니다. 허기진 배울 채우는 의미를 넘어서 사람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나누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늘어나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오찬 효과(Luncheon effect)’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 섭취하는 포도당, 단백질 등 영양소의 자극으로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유발하게 한다고 합니다.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 식사를 하라 -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가 성공했던 습관 중 하나는 "새로운 사람과 점식을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비교적 짧은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도 식사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도 모르는 사람과의 자리는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익숙한 것만 하려고 편한 사람만 만나면 견문을 넓힐 수 없다고 합니다. 편안한 위치를 벗어나 모험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를 넘어서 위로를 얻고 더 나아가 더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사회생활이 주는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회식은 힘듭니다.


 하지만 개발자에게 야근만큼 힘든 연장 업무가 있다면 바로 회식입니다. 회식(會食)이란 단어를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함께 먹는 행위 또는 모임'을 뜻이라고 합니다. 회사 사람들과 즐거운 저녁에 모여서 밥을 나누는 건 동료들과 가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 중에 하나이지만. 술이 들어가면서 의미가 퇴색해 가는 거 같습니다. 좋은걸 나누기 위해 모인 자리는 술에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변해 갑니다. 취한 사람들의 술잔에 점점 시간은 길어지고 3차, 4차까지 간 덕분에 결국 차가 끊긴 늦은 밤 콜택시를 불러 비싼 값에 집에 들어가게 되면 배움보다는 허탈감만 가득합니다.


 회식은 참 어렵습니다. 평소에 먹고 싶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점은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단점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평소에 친하지도 않은 불편한 선후배들과 함께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도 그렇고 술을 못 먹는 저와 같은 사람은 술을 강요하게 되면 구구절절 변명하기 바쁩니다. 회식이 개발자들에게 가장 안 좋은 이유는 개인 시간에 대한 방해입니다. 일주일에 절반을 술자리에 쏟게 되면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고 쉼을 만들고 취미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개발자에게 잦은 회식은 성장을 방해하는 큰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있다면 오늘은 안된다고 말하세요


 저는 저녁마다 글을 씁니다. 두 개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당연히 개발자이고 또 하나는 작가입니다. 매일 퇴근 후 서재로 출근을 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저녁 작가'라고 부릅니다. 브런치라는 작가 플랫폼에서는 제법 많은 구독자도 있고 제가 쓴 글은 브런치에 뽑혀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50만 명 이상에게 전송되기도 했습니다. 매일매일 5,000자 정도 써 내려가며 좋은 글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다행히 회식에 대해 엄격하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저녁마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파워블로거, 전자책, 에세이까지 지금 읽고 계신 이 글도 퇴근 후 서재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글만 쓰는 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연습하고 제 사이트도 개발합니다. 개발자와 작가를 동시에 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회식이 잦지 않은 회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잦은 회식이 나의 성장을 방해하고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해를 끼친다면 안된다고 가끔은 당당하게 안된다고 말하시길 바랍니다. 요즘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시간이 안된다고 말씀하시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셨면 합니다. 의미 없는 회식보다는 성장의 길을 택하는 건 개발자로서 갖추어야 할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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